조선대학교가 정원 감축과 예산지원 제한을 결정하는 정부의 평가 1단계에서 탈락해 강도 높은 학과 통폐합과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7일 조선대에 따르면 지난 20일 교육부의 내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 발표 후 수시로 회의를 갖고 2단계 심사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조선대는 1단계 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해 2단계 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2단계 대학은 정원 감축 대상으로 평가 결과 역량강화대학과 재정지원 제한대학(Ⅰ·Ⅱ유형)으로 나눈다. 최하위에 해당하는 제정지원 제한대학 Ⅱ로 분류되면 대학 정원 감축과 함께 재정지원이 전면 제한된다.
교육부는 8월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학 기본역량 진단은 2015년 실시했던 대학구조개혁평가의 후속으로 일선 대학들은 존립과 관련된 ‘살생부’로 인식하고 있다.
조선대는 1단계 심사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한 후 처장단 회의와 교무위원 회의를 갖고 학과 통폐합과 인력 구조조정 대상을 논의하고 있다.
강동완 조선대 총장은 통폐합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지만 총장직을 걸고 대학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선대는 2단계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사전에 예정됐던 교수와 직원 등 복지와 관련된 행사도 대부분 취소했다.
단 7월7일 열리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D-1년 기념 ‘KBS열린음악회’는 지역사회와 약속인 만큼 예정대로 진행한다.
조선대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하이라이트 종목인 하이다이빙경기 개최지로 대회 붐 조성을 위해 KBS열린음악회 장소를 제공하고 예산 일부도 지원했다.
조선대 관계자는 “대학의 사활이 걸린 기본역량 진단 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며 “KBS열린음악회는 행사 연기를 고민했으나 일정이 이미 확정되고 홍보물까지 제작돼 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