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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관(祭官)은 어떤 일을 하나

우리는 봄·가을철 향교의 석전대제나 각 서원의 춘·추향제를 올린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제법(祭法)도 무척 엄격하고 까다로워 삼헌관(三獻官)이란 호칭부터 시작해 각 제관들의 맡은 일과 제사절차에 나오는 각종 어려운 단어가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누구나 한번쯤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먼저, 제관은 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추천을 받은 이에게 본인이 제관으로 추천됐다는 사실을 적은 망첩(望帖)을 보내 승낙 여부를 묻는다.

 

현재 내려오는 제관의 명칭은 삼헌관(三獻官)관에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이고, 집례(執禮), 진설(陣設), 축관(祝官), 찬인(贊引), 알자(謁者), 봉향(奉香), 봉노(奉爐), 봉작(奉爵), 전작(奠爵), 사준(司罇)의 13인으로 구성됐다.

 

맡은 일도 각각 이다. △‘초헌관’은 수헌관이라고도 하며 진설(제사상에 올릴 제물)을 점검하고 향과 첫 번째 잔인 단술을 올린다.

 

△‘아헌관’은 익은술을 △종헌관은 청주를 올린다. 향교에만 있는 분권례에 ‘분헌관’이 있어 향과 술잔을 올린다.

 

△‘진설’은 제물을 제단에 올리는 일, △‘집례’는 제사절차를 불러주는 홀기일을 △‘축관’은 축문을 읽어주며, △‘봉향’은 초헌관에게 향을 담는 향합을 건네주고 △‘봉노’는 향로를 △‘봉작’은 헌관에게 술잔을 전하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 △‘사준’은 제단에 올릴 술잔에 술을 따르고, △‘알자’는 초헌관을 인도하며 △‘찬인’은 제관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제관 복식도 그 품계에 따라 다르다. 초헌, 아헌, 종헌관은 검정색, 집례와 축관은 파란색이며 이하는 흰색 제복이다. 그런데 건과 버선은 모두 검정색이지만 집안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제의 순서는 각 제물을 삼헌관과 제관들에게 검수하는 ‘제물봉진’을 시작으로 봉진한 제물을 제단으로 옮겨가는 ‘제물봉송’을 한다. 제물봉송에는 진설이 따라가 제단에 음식을 차린 뒤 초헌관에게 다 차렸다고 고한 뒤 삼헌관이 차례대로 향과 술을 올리고 자리로 돌아온다.

 

음복례는 축관·봉작이 가지고 나온 술잔을 음복상에 있는 음복잔에 따라 봉작이 헌관에게 전해주고 헌관이 음복을 하고 난 뒤 축관이 안주를 도마에서 잘라 헌관이 집어먹을 수 있도록 상에 건네준다. 그 다음 제단에서 내려와 인사를 올린다.

 

망요례는 제사 때 읽은 축문을 태우는 것으로 찬인이 초헌관을 모시고 태울 자리로 간 뒤 축관을 초헌관에게 확인 절차를 한 뒤 불 태운다.

 

이와 같은 순서로 제는 진행되고 약 1시간 3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서원을 드나들거나 사당을 돌 때도 항상 오른쪽으로 드나들고 돌아야 한다는 것 또한 명심해야 한다.

 

▲제사에 나오는 단어

△계간(階間):섬돌사이 △거멱(擧冪):술동이를 덮은 보자기를 벗기는 일 △준소(罇所):술동이가 있는 곳 △폐비(幣篚):폐백을 담은 광주리 △변두(籩豆):대로 만든 제기와 나무로 만든 제기 △보궤(簠簋):맥직(麥稷·보리기장)을 담는 유기로 만든 제기 △관세(盥洗):손을 씻는 일 △합문(闔門):문을 닫음 △조급도(俎及刀):도마와 칼 △쵀작(啐爵):술을 맛봄. /박재범 기자

 

 

 

사진설명 :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재정돼 있는 석전(釋奠)이 음력 8월 초정일에 성균관과 전국 234개 향교에서 봉행(奉行)된다. 석전은 공부자(孔夫子) 및 사성(四聖)과 공문10철(孔門十哲), 송조6현(宋朝六賢), 아국18현(我國十八賢)께 올리는 제례의식이다. 사진은 장성향교에서 열린 2022년 추기 석전대제에서 초헌관이 향과 첫 번째 잔인 단술을 올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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