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청산면 소재 ‘읍리 하마비(邑里 下馬碑)’가 ‘완도 청산도 석조 보살 좌상(莞島 靑山島 石造菩薩坐像)’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고려 말~조선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완도 청산도 석조 보살 좌상’은 당시 석비 하단에 ‘하마비’라고 시멘트로 새긴 것이 그대로 문화재 명칭이 됐으나 문화재 특징을 명칭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군은 ‘문화제 제 이름 찾기 사업’을 추진했다.
하마비(下馬碑)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타고 가던 말에서 내려 경의를 표하라는 의미를 지닌 석비(石碑)이다.
군은 지난 1월부터 관련 문서 및 자료 검토, 문화재 전문 위원과 향토사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5월 전라남도에 문화재 명칭 변경 신청서를 제출하여 지난 8월 3일 명칭 변경이 가결됐다.
청산면 읍리에 있는 ‘완도 청산도 석조 보살 좌상’은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해 세워졌으며, 높이 100cm, 폭 70cm, 두께 15cm로 민간 신앙과 불교가 결합한 신앙 물로 평가받고 있다.
앞면에는 보살상이 새겨져 있는데 머리에는 보관(寶冠)이 표현되어 있으며, 세워진 시기는 고려 말 또는 조선 전기로 추정된다.
청산도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고려 시대로 알려져 있으며, 혜일(慧日) 스님이 청산도에 절을 짓고 살았다고 하는데 그 위치와 사찰 명칭에 대한 기록은 없다.
조선시대 때 제주도 사람 장한철(張漢喆)이 한양을 가다가 바다에서 표류한 일을 기록한 ‘표해록(漂海錄)’에 ‘바다에서 조난을 당한 후 1771년(영조 47년) 1월 6일 청산도에 도착했다. 1월 9일 섬을 둘러보다가 ‘용왕당’에 가서 석불(石佛)을 봤다’라고 기록돼 있는데, 이 석불이 ‘완도 청산도 석조 보살 좌상’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군에는 국가 지정 12개, 도 지정 13개, 군 지정 21개 등 총 46개의 문화재가 있다”면서 “앞으로 문화재를 더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