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성적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입 심화반을 운영하는 차별행위를 개선하기 위해 일반고 기숙사 폐지에 나선다.
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광주지역에서는 공·사립 일반고 29곳에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 3700여 명이 입사해 생활했다.
대다수 학교들이 입소자를 선정할 때 내신성적과 모의고사성적, 진단평가성적 등을 70~80% 반영해 대학교 진학을 위한 심화반을 운영했다.
지난해 시민단체가 성적 우수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기숙사를 운영하는 것은 차별행위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고, 국가인권위는 개선을 권고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일반고 기숙사를 학생들의 편의와 복지 등 학생활동 종합공간으로 재구조화한다는 방침이다.
학교 구성원들의 내부 논의를 거쳐 신청을 받은 후 오는 2021년까지 총 15곳의 기숙사를 폐지할 계획이다.
기숙사 재구조화 사업에 선정된 학교에는 예산 2억원을 지원한다.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기존 기숙사 공간에는 자율학습 및 공부방, 독서실, 학생 자치공간, 휴식 및 체력단련장, 지역민 문화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교육청의 의지와 달리 일부 고교 성적 상위권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기숙사 운영을 요구하고 있어 재구조화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해 광주시교육청은 일반고 3곳의 기숙사를 폐지할 예정이었으나 학부모들의 반발로 재구조화사업 대상 학교가 2곳에 그쳤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성적 상위권 학생 중심의 기숙사 운영에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며 “공간 재구조화를 통해 모든 학생들이 교육활동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