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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중학교, ‘제1회 졸업생 꿈단지 여는 날’ 행사 열어

제1회 졸업생들이 묻어둔 ‘꿈단지’ 20년 만에 열리다

골프선수 꿈꾸던 중학생 든든한 가장으로 “꿈 이뤄 기쁘다”

 

2004년 2월 19일‘미래 나의 모습’을 그리며 소중히 묻어둔 꿈단지가 20년 만에 열렸다. 골프 선수가 되겠다던 까까머리 남학생은 그 꿈을 이뤄 두 아이를 키우는 든든한 가장이 됐고, 디자인 공부를 하겠다던 야무진 여학생도 지역사회를 빛내는 일원으로 성장했다. 20년 전, 졸업식 날의 꿈이 오늘의 결실로 피어난 감동적인 이야기다.

 

지난 18일 용정중학교(교장 박경선) 용정 뜰에서는 ‘제1회 졸업생 꿈단지 여는 날’ 행사가 열렸다. ‘꿈단지’는 매년 졸업생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발표한 후, 동그란 단지에 담아 교정에 묻는 용정중만의 특별 프로그램이다. 이날은 2003년 개교 이후 처음으로 묻어둔 1회 졸업생들의 꿈단지가 봉인해제 되는 날이다.

 

이 행사에는 1회 졸업생과 가족들을 비롯해 올해 졸업하는 졸업생과 재학생, 교직원, 동문, 지역민들 50여 명이 함께해 지난 20년을 추억하고, 다가올 20년의 비전을 나누는 귀한 시간으로 채워졌다.

 

1회 졸업생 대표로 참여한 김경범, 민세정씨는 중학교 시절 추억이 가득한 모교를 둘러본 뒤, 본관 앞뜰에 묻어둔 꿈단지 표식 앞에 섰다. 곧이어 땅을 파, 20년 전 설렘을 담아 묻어둔 꿈단지가 그 모습을 드러내자 학생과 가족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반겼다. 테이프로 밀봉돼 있던 꿈단지 안에는 그해 졸업생 5명이 꾹꾹 눌러쓴 ‘20년 후 나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김경범 씨는 “골프 선수가 되겠다는 당찬 중학생 시절의 나를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진심을 다 해 적었던 당시의 꿈을, 하나하나 실현해가면서 문득 ‘꿈단지’가 생각날 때가 있었다. 실제 그 꿈을 이뤄 두 아이의 아빠로, 또 프로 선수로 활동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세정 씨도 “단지 안의 꿈에 ‘20년 후 나는 역시, 남부럽지 않게 잘살고 있다. 내 할 일로 바쁘기 때문에 만족한다’는 글귀가 그 시절의 나를 대변하듯 당돌하다. 이 같은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의 20년도 당차게 살아가겠다.”고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들이 저마다의 꿈을 발표하며 20년 후를 기약했고, 재학생들의 시 낭송, 총동창회 동문들의 축사, 꿈 포트폴리오 전달식, 추억의 영상 시청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박경선 교장은 “사회의 든든한 일원으로 성장해, 학생들에게 희망과 모범이 돼 준 1회 졸업생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며 “앞으로도 매해 졸업생들이 ‘꿈단지’를 찾아 용정 뜰에 모여 추억을 되뇌고, 꿈을 위해 늘 도전하는 인재로 성장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용정중학교는 ‘꿈단지’ 프로그램을 비롯해 미래 이력서, 꿈 카드 만들기, 졸업생과 함께하는 진로상담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실천 위주 진로 교육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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