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민선 8기 영암군(군수 우승희)이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영암’을 구호로 출범했다. 영암군의 혁신과 도약의 목표는 평범한 영암군민이 잘사는 도시였고, ‘군민이 군정의 주인’이라는 상식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지난 2년, 영암군의 혁신은 지역사회에 괄목할 변화를 가져왔다. 영암군민의 자부심은 높아졌다. 영암군의 준비와 지역사회의 단합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익숙한 영암의 자원은 새로운 가치를 더했다. 영암군민의 삶은 질적인 전환을 맞았다. 혁신은 미뤄진 영암의 변화를 촉진했다. 영암군은 영암군민과 한 약속을 잘 지켰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는 민선 8기 2년 영암군의 성과를 변화의 관점에서 정리했다.
□ 영암군민의 자부심 높아졌다
영암왕인문화축제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 선정, 한우 1+ 등급 이상 출현율 77% 전남 1위, 2023 대한민국 쌀 페스타 대상, 영암달빛축제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 선정, 2024년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 3체급 석권 등, 지난 2년 영암군민은 어깨를 으쓱할 일이 많았다.
그동안 변방으로 여겨지던 영암군이, 민선 8기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영암군 공식 인스타그램 등 SNS 구독자는 2022년 14,158명에서 2023년 36,530명으로 258% 증가했다. 지난해 월평균 영암군 SNS 검색 건수도 6,700건이 넘어 전년 대비 38.4%나 늘었다.
이런 전국적 관심은 지난해 시행된 고향사랑기부금 영암군 모금액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영암군은 8,794건 12억3,600만원을 모아 전국 기초단체 중 2위를, 기초·광역단체 전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12월 모금액은 전국 1위를 찍었다. 지역을 먼저 알아보고 기부에 나서는 고향사랑기금의 특성을 감안할 때, 영암군의 실적에는 이유가 있었다.
영암군이 내놓은 고향사랑기금 이색 답례품과 기금활용사업도 큰 관심을 받았다. ‘영암군민속씨름단 천하장사 식사데이트권’ ‘F1레이서와 서킷 체험권’은 지역자원을 십분 활용한 아이디어 답례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65세 마을 어르신들을 영암읍 극장에 초청해 영화를 보여주는 고향사랑기금활용사업 ‘엄니 영화관 가시게’는 전국 일간지 등에 보도되며 기부자들을 뿌듯하게 했다.
□ 영암군의 준비와 지역사회의 단합이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지난해 중앙정부는 지방교부세를 대폭 삭감했다. 전국 지자체 대부분이 지방재정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영암군은 예산 8,000억 시대를 담대하게 열었다. 예산 확장 속에서도 채무 제로로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했다.
아울러 낮은 재정자립도를 극복하기 위해 국·도비 예산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그 결과 88개 사업 2,405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고, 영암군민 숙원사업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는 2년 전 787억원의 3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400억, 농림축산식품부 농촌협약 282억, 월출산 생태탐방원 178억, 안전체험관 150억,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 235억, 자연재해 위험 개선지구 정비 220억,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 152억 등이 굵직한 성과로 손꼽힌다.
먼저, 영암군은 충청도에서 전라도까지 여러 지자체가 참가한 공모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문화재청의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를 유치했다. 그 과정에서 영암군의 철저한 준비와 지역사회의 단합된 힘이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마한의 심장, 영암’의 교두보인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전에 지역 기업과 단체, 영암군의회는 한뜻으로 나선 것이 주효했다. 지역사회의 한목소리가 문화재청의 결정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마한 연구 거점 클러스터가 될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는 4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 규모로 2027년 삼호읍 나불리에 설립된다. 아카이브, 문화재 전문도서관, 연구·교육시설, 전시·체험관 등을 갖춘 종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지로 결정된 영암군은, 월출산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유치도 잇달아 이뤄냈다. 여기서도 영암군 민·관의 유치 활동이 시너지효과를 내며, 1988년 월출산국립공원 지정 이후 35년 만에 역사를 새로 쓰는 기폭제가 됐다.
생태탐방원 유치로 2026년까지 영암군 군서면 동구림리 왕인박사유적지 가까이에 교육관·생활관·자연놀이터 등을 갖춘 생태자원 체험시설이 조성된다. 이 시설들은 전국에서 찾아든 방문객들에게 월출산국립공원의 생태를 바탕으로 교육과 관광, 복지가 결합된 생태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지난해 농촌협약에 선정된 영암군은, 올해 4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국비 282억원을 포함한 총 403억원의 지역투자가 이뤄진다. 영암읍과 덕진·금정·신북·시종·도포·군서면의 중심지 활성화사업, 기초생활거점 조성, 농촌돌봄서비스 제공 등이 골자다.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공모 선정으로 국·도비 152억원 포함 총사업비 227억원이 투입된다. 덕진면 장선리에 내년까지 임대형 스마트팜 4.4ha와 기반시설 3.4ha가 조성된다. 청년창업의 산실이 될 이곳 스마트팜에서는 토마토, 멜론, 파프리카, 오이 등 소비 수요가 높은 농작물이 재배될 예정이다.
□ 익숙한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더했다
국·도비 확보 등 지역 혁신 자원을 바깥에서 끌어오는 동시에, 영암군은 지역 내부의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더했다. 월출산과 영산강 등 빼어난 생태환경, 기름진 땅에서 솜씨 좋은 군민이 전국 으뜸의 농특산품을 생산하는 그간의 노력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필요조건은 충족했지만, 충분조건으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좋은 생태환경과 농특산물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이 수도권과 대도시 등 외부로 유출되는 구조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요원했다. 영암군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최적 대안으로 떠오른 ‘지역순환경제’에 주목한 까닭이 여기 있다.
‘우리 것을 우리가 먼저 쓰자’ 또는 ‘자력갱생’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 지역순환경제의 요체는, 지역 내에서 생산한 부가가치가 먼저 지역 소비·투자 등에 쓰이도록 지역경제 생태계를 정비하는 것이다. 영암군은 이를 위해 그동안 익숙했던 지역자원을 새롭게 조명하기 시작했다.
먼저, 올봄 영암왕인문화축제는 군서면 구림마을의 상대포(上臺浦)를 재발견하는 자리였다. 백제에서 조선까지 중국·일본을 연결하던 국제 포구였던 상대포는, 수년 전 역사공원 조성 이후 방문객의 발길이 뜸했다. 영암군은 지난해 여기에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올해 3월 왕인문화축제 야간행사도 열었다. 특히, 실경산수공연 ‘월인천강’을 상연하고, 불꽃놀이 ‘낙화유수’까지 더했다.
상대포의 변신은 왕인박사유적지에서 머물던 왕인문화축제의 공간을 넓혔다. 동시에 축제 콘텐츠 다양화의 상징으로 각인됐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상대포는 축제 이후에도 영암군 핵심 관광지로 발돋움 중이다. 영암군민이 밤에 아름다운 조명 아래서 여유를 즐기는 힐링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영암군은 지난해 대불산단경영자협의회와 지역-기업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주인구 확대, 지역인재 채용, 고향사랑기금사업 발굴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내용이었다. 그 연장선에서 올해 5월에는 지역 앵커기업인 HD현대삼호와 상생 업무협약도 맺었다.
두 협약에서 기업들은 영암 쌀 등 지역 농특산품을 우선 구매하고, 영암사랑상품권으로 직원들의 상여금을 주는 등 지역순환경제의 토대를 놓기로 했다. 아울러 지역인재 우선 고용, 민·관 복지서비스 참여, 재능기부 자원 공유 등으로 지역사회 전반에 활력을 더하기로 약속했다.
영암 기업과 임직원이 지역 농특산품을 우선 소비하는 물꼬가 트였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듯이, 지금까지 전국 으뜸 품질의 농특산품을 생산하고도 영암 농가들은 늘 판로 걱정에 시달려야 했다. 이제 지역순환경제의 이름으로 지역 기업이라는 든든한 시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영암군은 삼호읍의 호텔현대에도 ‘영암’ 명칭을 쓰자고 요청했다. 그동안 호텔현대는 위치와 명칭 모두에 ‘목포’를 담고 있었다. 좋은 관광 인프라를 확보하고도, 영암에 있다고 말하지 못하는 현실에 지역민의 아쉬움은 컸다. 영암군의 요청이 호텔현대와 지역민이 모두 만족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맺을지 기대된다. 나아가 영암군은 특산품 선물 세트 마케팅, 관광상품 개발 등도 호텔현대와 협의하고 있다.
금정면 아크로컨트리클럽에는 삼호막걸리가 입점해 전국 골프 동호인들의 갈증을 해소하며 영암을 알리는 전령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광주 막걸리가 독점하던 곳에 자리 잡은 영암 막걸리는 지역순환경제가 뿌리내리고 있는 또하나의 상징이다. 민선 8기 이전 영암군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건이기도 하다.
□ 영암군민의 삶, 질적인 전환 맞았다
민선 8기 영암군민의 삶에 찾아온 변화는 다양한 통계 수치에서 드러난다. 가구 월평균 소득이 50만원 미만인 초극빈층이 2021년 9.6%에서 2년 만에 2.7%로 대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월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14%에서 24.7%로 10%p 이상 증가했고, 실업률은 2%에서 1.3%로 감소했다.
동시에 영암군 청렴도는 2등급을 회복했다. 초극빈층이 줄고, 고소득층이 늘어나는 등의 변화는 지역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지표임과 동시에, 영암군민의 삶이 질적 전환을 맞고 있다는 증거다.
영암군민의 지역 내 이동을 돕는 교통인프라 확충도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했다. 영암군은 올해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시스템(DRT)으로 ‘영암콜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예약하면 찾아가는 이 버스는 현재 효율적 차량 배치와 경로 최적화로 삼호읍 학생들과 대불산단 노동자의 출·퇴근을 도우면서도 예산 절감과 탄소배출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 혁신으로 미뤄진 영암의 변화를 촉진했다
민선 8기 영암군은 군정 구호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영암’에서 알 수 있듯이 혁신 일성으로 문을 열었다. 정체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뤄진 영암의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 2년 혁신 기조를 꾸준히 이어왔다.
영암군의 혁신이 주효했던 대표 분야는 보조금이다. 민선 8기 영암군의 세출예산 구조조정과 지방재정 건전성·효율성 제고를 대한민국이 주목했다. 행정안전부는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평가’에서 장관상으로 영암군의 혁신을 인정했다. 특히, 보조금 운영 혁신에 높은 점수를 줬다.
영암군은 먼저 유사 중복성 사업, 효과 불명확 사업, 수요부족 사업, 지원 과대 사업 등의 지원을 중단했다. 보조금사업 참여자·단체의 자부담 편성 의무비율을 높여 자립도 제고를 유도했고, 선심성·행사성 보조사업은 대폭 축소하는 등 지속가능한 사업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혁신의 고삐를 당겼다. 앞으로도 이런 혁신 기조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혁신으로 지역사회가 수십 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과제도 풀었다. 특히, 지난해 영암경찰서와 업무협약을 맺고, 영암읍성 복원을 바라는 지역민의 염원을 풀 단초를 마련한 것이 대표사례로 꼽힌다.
1986년 영암경찰서는 옛 영암읍성터 위에 들어섰다. 지역민의 여론을 수렴한 영암군은, 현 경찰서 부지를 영암읍성 핵심 복원 장소로 잡았다. 나아가 신축부지 제공·이전으로 방법을 찾고, 경찰서와 업무협약으로 일의 매듭을 지었다. 주민의견 수렴과 공공기관 협업이 일궈낸 혁신이 지역 문화재와 군민의 안전 기관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낸 셈이다.
영암공공도서관 부지 결정도 관행을 혁신한 사례다. 영암군은 영암읍 기찬랜드 쪽으로 이설할 당초 계획을 변경해 2022년 도시개발사업이 예정된 교동지구로 도서관 입지를 옮겼다. 이전부지가 접근성이 떨어지고, 입지 결정과정에서 주민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역 여론을 경청해서다.
그 과정에서 영암군은 주민의견 수렴 사전 설명회를 열고, 주민참여를 보장해 새 부지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았다. 중요 공공시설 입지 선정에 참여를 보장받은 주민들은 ‘군정의 주인이 군민’임을 실감했다. 현재, 문화예술회관과 함께 영암공공도서관은 교동지구에 들어설 절차를 순조롭게 밟아가고 있다.
□ 영암군민과 한 약속 잘 지켰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공약이행 실천계획 평가에서 민선 8기 2년 연속 영암군을 최고등급인 ‘SA’에 선정했다. 특히, 지난해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줬다. 공신력 있는 기관이 민선 8기 영암군의 공약이 내실 있는 계획이고, 실제 공약 이행도 착착 잘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해 준 것이다.
민선 8기 영암군의 공약은 10개 분야 120개 사업으로 민자 포함 1조4,0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이다. 지난 2년 동안 월출산달빛축제 개최, 영암에너지센터과 영암미래교육재단 설치, 창의융합교육관 유치, 영암문화관광재단 설립, 청소년수련관장 직위공모제 도입 등 19개 사업이 완료됐고, 101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48%에 달하는 영암군의 공약이행율은, 전국 군 지역 평균 31%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끝으로 영암군은 지역의 내일을 바꿀 다양한 청사진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지방소멸에 대응해 인구유출 방지, 청년 정주여건 개선 등을 추진하는 영암형 인구정책 ‘영암재건 프로젝트’, 결혼에서 출산 육아에서 대학까지 생애주기 지원과 돌봄을 진행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영암’, 농가소득 증대와 지속가능한 농생명산업 일번지 영암으로 도약하기 위한 로드맵 ‘농정대전환 프로젝트’, 2027년 영암읍 인구 1만명 회복이 목표인 ‘영암읍 콤팩트시티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민선 8기 출범에서 2년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 2년 동안도 영암군은 지역사회 전반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