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 이사장 처조카와 처조카 배우자 재직
전국 사립대학에서 설립자나 이사장 가족이 학내 주요 보직을 맡는 이른바 ‘족벌 경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사립대학의 설립자·임원 친인척 근무 현황’에 따르면, 학교 법인이나 대학원을 제외한 전국 67개의 사립대에서 설립자 또는 이사장의 가족 163명이 총장·교수 등 교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 의원은 163명 중 총장으로 재직 중인 가족은 29명이며, 교수는 73명, 기획실장·팀장 등 주요보직에는 61명이 근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29명의 총장 중 설립자 또는 이사장의 자녀는 21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배우자는 4곳, 사위는 2곳, 며느리는 1곳의 순서로 나타났다. 경성대 총장은 이사장의 이모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국대의 경우 설립 이후 아버지가 이사장을 맡고 아들이 총장을 맡는 족벌 체제를 3대째 세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추계예술대와 경북보건대도 부모가 이사장을 맡고 자녀가 총장을 맡는 체제로 사학 족벌 체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택대와 동의과학대에서 근무하는 설립자 및 이사장의 가족은 총 8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경대, 호남대는 이사장의 처조카와 처조카의 배우자가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 의원은 “사립대의 족벌경영은 결국 비리와 무책임한 사학운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사학이라 하더라도 명백한 공공법인으로 개인의 소유가 아니므로 더 이상 가족기업처럼 운영할 수 없도록 관련법 개정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