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일선 학교현장에 광범위하게 남아있는 친일 잔재가 학생들의 역사교육 자료로 탈바꿈하고 있다.
4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올해초부터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에 나선 이후 석물 16개, 교가 14개에 대한 청산작업을 진행해왔다.
우선 석물이 놓인 16곳에는 친일 잔재라는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됐다. 전날 목포여중에서는 장석웅 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교훈비 앞에 설치한 안내문 제막식을 갖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장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올해 3·1운동과 임정 10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 청산작업을 전국 어느 곳 못지 않게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역사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했다”며 “안내문을 설치한 친일잔재가 교육적으로 잘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전수조사를 벌여 169개 학교에서 일제 양식의 각종 석물과 교표, 친일음악가 작곡 교가, 일제식 용어가 포함된 생활규정 등 175건의 친일잔재를 확인됐다.
일제 양식의 충혼탑, 석등과 같은 석물도 34건이나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중에는 친일 인사의 공덕을 기리는 공덕비와 충혼탑, 교훈비도 여럿 포함돼 있어, 우선 16개 석물의 안내문 설치 예산을 지원해 최근 설치작업을 완료했다.
도 교육청은 또한 테스크포스(TF)팀에서 교가를 전체 분석해 친일 음악가 제작, 가사 오류·표절, 선율 오류 의심 학교 96교를 안내하고, 학교 의견을 반영해 친일음악가 제작 교가를 우선으로 14교에 교가 제작 예산을 지원했다.
새 교가 제작에는 학부모와 학생 등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등 새로운 학교문화 기반 조성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0년 초 개최되는 졸업식부터 사용토록 할 예정이다.
도 교육청은 16일 오후 3시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에서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 최종보고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