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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뇌출혈로 쓰러진 50대 구한 여고생 사연 화제

광주 풍암고등학교 한 여학생이 뇌출혈로 쓰러진 50대 남성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학생은 남성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때까지 발 벗고 나선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8일 광주 풍암고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4시40분께 이 학교 2학년 황현희(17·여) 양은 남구 백운동 한 초등학교 육교 앞을 지나던 시내버스 안에서 5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봤다.

 

황 양은 곧장 하차 벨을 누르고 주변 정류장에 내려 남성이 쓰러진 장소로 향했다. 
  

심한 출혈을 처음 본 황 양은 놀란 마음을 부여잡았다. “남성을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길을 걷던 중년 남성에게 소방당국 신고를 부탁한 뒤 물티슈를 구해 지혈에 나섰다. 당시 수피아 여자중학교 학생도 응급 처치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황 양은 남성의 휴대전화를 꺼내 보호자인 노모에게 연락했다.

 

구급차가 도착했는데도 동행할 시민이 없자 황 양은 병원까지 함께했다.

 

‘보호자가 없어 당장 수술 진행이 어렵다’는 병원 측의 통보에 황 양은 당황하지 않고 남성의 어머니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황 양은 거동이 불편한 노모가 있던 곳에 직접 찾아가 노모를 업고 병원까지 뛰어갔다.

 

약 400여m 가량을 달려 한시라도 빨리 수술 절차를 밟도록 도왔다.

 

시력·청력에 문제가 있던 노모는 황 양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양은 “당시 남성분이 홀로 쓰러졌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곧장 (버스에서) 내려 가지 않으면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누구나 그런 상황을 목격하면, 저와 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양의 담임 교사도 “황 양은 직접 지혈도 하고, 보호자를 모시고 오는 용기와 아름다운 선행을 보였다”며 “학교에서도 봉사상을 줄 방침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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