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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삼정초교 통폐합 3년 만에 다시 수면 위

소규모 학교 재구조화 차원에서 3년 전 추진됐다 무산된 광주 삼정초등학교 통폐합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인근 학교와 통폐합한 뒤 생활SOC 사업인 수영장과 공동육아나눔터를 건립하겠다는 취지이나 “학습 선택권 침해”라며 교육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서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7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북구 두암동 삼정초 학생들을 인근 두암초와 율곡초로 분산 배치하는 방식으로 통폐합을 추진한 뒤 현재 삼정초 부지에 수영장과 공동육아나눔터 등을 갖춘 생활 SOC시설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북구청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소규모학교 재구조화 사업의 일환이다. 교육격차를 해소시킨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 삼정초 통폐합은 지난 2017년 추진됐다가 동문과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올해 삼정초의 학생수와 학급수는 66명에 6학급에 이르고, 율곡초는 358명에 19학급, 두암초는 447명에 20개 학급이다. 삼정초에서 율곡초까지는 큰 길로 950m, 두암초까지는 1㎞에 달해 초등생 도보로 15분 안팎이 소요된다.

통폐합 후 삼정초 부지는 북구청에 무상 제공돼 ‘반다비 복합체육센터’라는 이름으로 수영장을 포함한 체육센터와 공동육아 나눔터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국비 50억원과 구비 42억원, 시비 40억원 등 모두 130여 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000㎡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이달 하순께 삼정초 강당에서 통폐합 관련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 등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보도자료를 통해 “통폐합 대상을 특정한 뒤 학교구성원들의 동의를 받아내는 식의 밀어붙이기 행정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학습선택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교육감의 치적쌓기를 위한 삼정초 통폐합 계획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반대 이유로 ▲원거리 통학에 따른 사고 위험 ▲통합에 따른 학급 과밀화 ▲안정적 학습환경 침해와 학교 부적응 ▲삼정초에 대한 높은 만족도 ▲작은 학교 살리기의 가치 실현 등을 제시했다.

3년 전과 같은 민감한 계층 갈등으로 인한 어린 학생들의 정서적 상처가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학벌없는사회 측의 입장이다.

광주에서는 지난해 서구 상무중과 치평중 통폐합이 유사한 방식으로 추진됐다가 학부모 투표 끝에 백지화됐고, 국비 45억원도 반납 처리된 바 있어 교육 당국으로선 저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세부 계획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 2017년 삼정초를 비롯해 중앙초, 천곡중, 월계초 등 10개 학교를 대상으로 통폐합을 추진했다가 대상선정과 시기, 절차 등을 둘러싼 학부모와 학생 등 이해관계인들의 반발로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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