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해임 논란과 함께 임용취소 처분을 받았다가 소청을 통해 학교에 복귀, 정상 근무 중인 광주 도연학원(명진고) 손규대(31·지리교사) 교사에 대한 왕따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다.
잦은 논란은 결국 학교도 교사도 아닌 학생들에게 모든 피해가 돌아가는 만큼 대화와 소통으로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교사노조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자 교사인 손 교사에게 여고생 기숙사 업무를 부과했다. 상식에 반하는 업무분장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 교사는 새학기 명진고에서 9시간 수업을 한다. 나머지 수업 시수는 살레시오고등학교와 고실중학교에서 수업한다. 사회과 교사들과 협의하지 않고, 손 교사를 순회교사로 콕 찍어 지정하는 바람에 3개 학교 근무 교사가 됐다”고 덧붙였다.
교사노조는 “손 교사가 교사용 책상을 배정받았지만, 이번에는 전 이사장의 딸 바로 앞 좌석이다. 해임 사태를 주도하고 손 교사를 고발까지 한 전 이사장의 딸 바로 앞에 손 교사의 자리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또 “손 교사는 교직원단체 대화방에 들어가 있지 않다. 공식적인 업무 전달사항을 공유하는 대화방이다. 교장과 교감직무대행(전 이사장 둘째 딸)에게 단체 대화방에 불러 줄 것을 여러 번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못 들어오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사노조는 “손 교사는 투명인간 취급당하고 있다. 손 교사를 고사시키려 하는 모양이다”며 “유치한 탄압으로는 손 교사가 고사당할 일은 없을 것이며, 투쟁결의만 단단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명진과 관계자는 “기숙사에는 여사감이 있다. 사감의 업무를 도와주라는 것이다. 지난해도 남자 교사가 이 업무를 맡았다. 코로나19 때문에 기숙사 운영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 윤리교사가 1명 있는데 수업시간이 27시간이다. 지리교사는 2명인데 18시간이다. 지리교사 중 1명이 순회교사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지리교사 2명이 서로 협의회 각각 1개교 씩 순회교사로 나서는 방안도 있다. 이 문제는 지리교사끼리 협의해도 된다. 순회교사 문제는 교과협의회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업무 배정 과정에 그렇게 자리가 배치된 것 뿐이다. 대화방 초대 문제도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각종 논란이 지속하면서 결국 학생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화와 소통으로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연학원은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의 이유로 지난해 5월 손 교사를 해임했다. 손 교사는 재단 비리를 검찰에서 진술한 데 대한 보복 징계라며 교원소청심사를 청구했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학교법인 도연학원이 손 교사에게 한 징계처분과 임용취소처분을 취소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도연학원은 손 교사의 복직을 결정하고, 시교육청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손 교사는 지난해 12월 복직했다. 이후 손 교사에 대한 왕따 논란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