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광주 모 사립고등학교의 기말고사 시험문제 사전 유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1일 지역 모 사립고교 교사가 특정 수학동아리반 학생들에게 기말고사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제공해 학사 행정을 방해했다는 고발 내용을 토대로 수사 중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검찰 지휘에 따라 모 고교 수학교사를 업무방해·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광주시교육청 장학관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교사가 문제 유출로 학사행정을 방해했는지, 교원으로서 책임을 저버렸는지, 학교 차원에서 상위권 특정 학생들의 내신 성적을 관리해왔는지 등을 다각도로 수사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조사 결과 이 학교는 지난 5월 중하순(공휴일) 2차례에 걸쳐 기숙사생 주축 심화반 소속 수학동아리 학생 31명에게만 고난이도 문제와 답안지가 담긴 유인물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5개 문제(총점수 26점)가 이달 5일 치러진 기말고사 수학시험(기하와 벡터, 확률과 통계)에 변형 없이 출제됐고, 상위권 특정 학생들의 내신 성적 관리를 위해 시험문제를 사전 유출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시교육청은 특별감사반을 꾸려 지난 8일부터 해당 고교의 3년간 시험·답안지(수학 외 다른 과목 포함)와 상위권 학생들에게 제공된 교재 목록을 분석하고 있다.
또 상위권 학생들에게 학습 편의를 제공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발인 조사를 마친 수사 초기 단계”라며 “시험문제 사전 유출 경위를 비롯해 각종 불공정 사례가 있었는지 살피는 등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감사가 끝나면, 교육청 협의 뒤 감사 결과도 수사에 참고하겠다. 향후 동아리반 학생들과 여러 교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