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에서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 중 대학이 정한 2~3개를 객관식 시험으로 치르는 적성고사 전형을 폐지하고 수능에 주관식 논·서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방안이 담긴 대입제도 개편 초안을 내놨다.
교육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2층 브리핑실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초안’을 국가교육회의로 넘겼다고 발표했다. 올해 8월 국가교육회의가 내놓을 최종안에 앞서 교육부가 개편방안의 골격을 제시한 것이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 대학별 적성고사(객관식 지필고사) 시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담았다. 특기자전형, 논술전형과 함께 사교육 유발 요인이 크다고 판단했다.
지금까지 중위권 수험생이 선호하는 수도권대학과 명문대 지방캠퍼스에서 적성고사 전형을 활용해왔다. 이 때문에 적성고사는 상위권과 비교하면 내신이 좋지 않은 중위권(내신 4~6등급)이 수시모집에서 ‘내신 불리’를 만회하는 기회로 활용돼 왔다. 2018학년도 대입 기준으로 12개 대학에서 4753명을 선발했다.
교육부는 프랑스, 미국, 일본, 핀란드 등 해외처럼 2022학년도부터 수능에 논·서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방안도 2가지로 제시했다. 1안은 객관식 위주 수능에 논서술형 문항 추가, 2안은 객관식 수능(수능Ⅰ)과 논·서술형 수능(수능Ⅱ)을 분리해 치르는 안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력, 사고력, 문제해결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입시체제가 필요하고 다양한 주제로 토론수업이 활성화 되려면 주관식 논·서술형이 필요하다고 교육부는 보고 있다.
수능에 논·서술형 문항을 도입하면 객관식 문제풀이 수업에서 학생 스스로 정답을 찾아가는 수업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는 반면 논·서술형 수능준비를 위한 사교육이 팽창할 것이란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다만 수능에 논·서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방안은 수능평가방법, 수시·정시 선발 시기 등 국가교육회의에서 공론화를 거쳐 반드시 결정해야 하는 주요 논의 사항에 포함되지 않아 중장기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