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선 3기 광주·전남 교육감 선거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는 관계로 단체장 선거에 밀려 상대적 관심도가 떨어졌으나, 민선 1~2기를 거치면서 교육복지의 중요성을 실감한 유권자들이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광주·전남 교육감 선거에서는 ‘교육혁신’이 선거전략의 주요 프레임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선 1기에는 진보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광주·전남을 포함해 전국에서 진보교육감이 대거 당선됐고, 2기에도 세월호 참사 영향이 보수정권의 대척점에 있는 진보교육감 당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3기 선거는 지난해 촛불혁명과 정권 교체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후보군 대부분의 선거전략에 ‘혁신’이라는 공통어가 자리하고 있다.
현직은 중단없는 교육혁신과 완성을 주장하고, 도전자는 기득권 교체를 통한 교육혁신으로 공세를 펼 공산이 크다.
광주에서는 장휘국 교육감이 3선 도전에 나서고, 이정선 전 광주교육대 총장과 정희곤 전 광주시교육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재 전 광주교육대 총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장 교육감은 지난 달 27일 ‘촛불, 교실을 밝히다’ 출판기념회를 갖고 “국민이 선택한 새 정부와 발맞춰 교육개혁 완성의 사명과 책임을 잊지 않고 있다”며 “교육혁신과 교실 민주주의의 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전 총장도 지난달 12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는 혁신이고 민주주의고 역사의 발전이어야 한다”며 “가짜 진보를 밀어내고 진짜 혁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희곤 전 의원은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교육감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장만채 교육감의 3선 출마와 전남도지사 도전 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지만, 장 교육감 거취와 상관없이 전남지역도 교육혁신이 선거의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전교조 등 진보세력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장 교육감은 공직사퇴 시한인 15일 이전 적어도 13~14일께 전남도지사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장 교육감이 3선에 출마하면 그동안 추진해 온 교육복지 확대와 교육경쟁력 향상, 교육과정 혁신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남지역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의 민주진보교육감 경선에서 단일 후보로 선출된 장석웅 전 전교조 위원장도 진보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교육혁신을 외치고 있다.
장 전 위원장은 지난 달 13일 출마회견을 갖고 “전남 교육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중단 없는 교육개혁을 주도할 교육감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며 “학생들의 출발선을 같게 해 교육기회를 균등하게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감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은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교육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했다.
광주지역 한 교사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과 교육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큰 만큼 교육감 선거도 이와 같은 맥락이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누가 교육혁신의 적임자인가 여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