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경 사서팀장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개최한 2022년 사서한마당(워크숍) 영상콘텐츠 공모전에서 나주공공도서관 황인경 사서팀장이 대상을 수상했다.
2014년부터 시작한 사서한마당은 사서들간의 소통과 현장 사례공유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사서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을 사전 공모하고 워크숍 당일에 현장 공개 및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영상 공모분야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훈련의 교육과정과 관련해 도서관 현장 사례를 담은 영상 ▲도서관(사서)이 추천하는 도서 홍보 영상 ▲도서관 사서로서의 경험과 보람 등을 주제로 한 ‘사서, 나의 이야기’ 3개 부문이다.
황인경 팀장은 ‘사서의 SNS활용일지’를 주제로 그동안 운영해온 온라인 활용 프로그램을 영상에 담았다. 황팀장을 만나 SNS를 활용해 독서관 이용자들과 소통을 했는지 들어본다. <편집자 주>
각종 도서관 및 자료실, 정보기관에서 이용자의 정보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문헌을 관리하고 대출 서비스 및 필요정보를 제공하는 전문 직종인 ‘사서’. 황인경 팀장은 지난 2004년 전문직종인 사서로 임용됐다. 도서관 빌런을 꿈꾸는 19년차 사서다.
그가 SNS로 주민들과 만나기 시작한 것은 첫 임용지인 나주를 시작으로 목포, 구례를 거쳐 해남공공도서관에서 근무하던 지난 2014년이다. 지역 독서광인 故 최재희 씨가 박은정 관장에게 “팟캐스트가 요즘 뜨고 있는데 도서관에서 독서 장려 등을 위해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왔다.
박 관장은 “사서와 함께 같이 했으면 한다”며 황인경 팀장과 3명이 주축이 돼 ‘옴마~도서관이 말을 해야’란 팟캐스트를 2014년 12월 시작했다.
이들은 도서관의 팟캐스트를 알리기 위해 지역언론과 홍보와 지인과 도서관 이용자 등에게 문자메시지·메일 등을 보냈다. 이런 홍보 속에 채널 구독자 수는 1천100명에 훌쩍 뛰어넘었다.
황 팀장은 “방송이 실시간이 아니라 팟캐스트에 올려놓으면 이용자분들께서 언제든 들으셨다”며 “도교육청 산하 직원과 해남 지역 주민 상당수가 방송을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팟캐스트 내용은 도서관에서 있었던 인문학강연과 지역주민들의 인터뷰 등으로 지역이 소통하는 채널로 자리 잡았으며 2018년 까지 총 185편의 에피소드가 올려졌다.
그는 2014년 9월 건강이 좋지 않아 휴직에 들어갔다. 하지만 방송은 쉬지 않았다. 방송에 대한 워낙 큰 애정에 ‘1년 만이라도 채워야 한다’는 자신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그녀의 약속대로 1년이 지나 카페를 빌려 공개방송도 이뤄졌다. 1년 동안 가장 많이 플레이됐던 방송 등 베스트를 뽑아 서로 소통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그녀는 “청취자와 제작·출연진 모두 열성이 대단했다”며 “서로 소통하며 애정이 많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나주공공도서관이 전라남도 교육청 소속 26개 기관의 전자도서관 서비스 총괄 통합 운영관리를 맡고 있다. 당연히 운영은 사서팀장의 몫이다. 하지만 나주에서 전자도서관 총괄 운영을 하고 있지만 별도의 홍보 채널이 없었다.
그는 전자도서관을 모두 랜선으로 만나는 것을 착안해 ‘요즘 SNS에서 가장 핫하다’는 유튜브 홍보로 결정했다. 그래서 올해 2월부터 시작한 게 나주공공도서관 유튜브 계정(https://www.youtube.com/channel/UC78tjBjUT-N7N2iVHmDo5jA)의 ‘e사서의 e책’코너다.
하지만 먹방 등의 특이한 소재의 유튜브에 시선이 집중돼 어떤 내용으로 구성할 건지가 관건이었다. 황 팀장은 “저도 유튜브내용이 약간 공공의 느낌이 나면 잘 보지 않는다”며 “전자 자료를 이용하는 방법과 한두권의 전자책을 추천하는 소재로 방송을 꾸몄다”고 말했다.
직접 시나리오도 쓰고 촬영에 편집까지 그는 모든 열정을 쏟았다. 그 결과 현재 나주공공도서관 유튜브 구독자는 500명을 넘어섰다. ‘유명 유튜버와 비교하지 못할 만큼의 구독자 수다’라고 평가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운영 중인 정독도서관의 유튜브 구독자수가 200명과 비교한다면 훨씬 많다는 걸 실감할 것이다.
황 팀장은 “구독자 수가 조금씩 늘어가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일단 방송을 지속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독서 북돋음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행사 안내 등의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는 카카오톡에 ‘랜선북클럽’을 개설했다. 선착순으로 15명의 신청을 받아 한권의 책을 일주일간 읽고 난 뒤 각자의 감상평을 단체톡방에 올리는 방법으로 운영된다.
여기서 그는 참석자별 독서 기록지를 작성, 매일매일 읽을 분량을 정해주며 올라온 감상평에 대해 공감하는 댓글을 달아 독서를 북돋고 있다.
황인경 팀장은 “보통 독서회는 완독하는 분이 70%정도에 그친 반면 랜선북클럽은 90%이상 완독한다”며 “공지 이후 신청마감도 빠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이어 “책을 읽고 다른 데 가서 이야기하기가 상당히 힘들어 나 혼자 공감하는 외로운 취미다”며 “하지만 여러사람이 한 권의 책을 읽으면 공감대가 형성되는 등 신나고 적극적인 독서활동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박재범 기자
◆‘사서의 SNS활용 일지’ 무엇을 담았나
0. 첫 번째 팟캐스트 ‘옴마~도서관이 말을 해야’
옴마~도서관이 말을 해야는 직원과 이용자가 함께 만든 팟캐스트로 해남을 떠나가 된 2015년까지 ‘황사서’라는 이름으로 팟캐스트 진행과 책 추천 코너 운영을 함께했다.
청취자들의 적극적인 피드백에 호랑이 기운을 얻으며 지역주민과 도서관이 하나 됨을 느낀 행복하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팟캐스트는 긴 시간 재생에 대한 부담이 덜해 책 이야기나 강연 등을 전할 때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매체다.
0. 두 번째 유튜브(2022년 2월부터 현재까지) ‘e사서의 e책’
올해부터 도교육청 전자도서관을 담당하게 되면서 전자자료에 걸맞는 홍보매체를 고민하다 유튜브를 선택하게 됐다.
전자도서관 홍보 영상 e사서의 e책을 매월 나주공공고서관 유튜브 계정에 올리고 있다. 유튜브계정을 시작하면서 길가에 핀 꽃 한송이, 잠들기 전 틈새 독서시간 등 책을 손에 쥔 모습들을 지나치지 못하게 됐다.
‘e사서의 e책’은 사서 브이로그 형식으로 마지막 부분에는 전자책 추천 영상을 담고 있다. 정성껏 남겨주신 댓글과 늘어나는 구독자 수에 힘입어 도서관 소식과 사서드의 일상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유튜브는 현재 미디어 시장의 선두주자로 짧은 시간에도 내용을 인상깊게 전달할 수 있어 각종 홍보에 효율적이다.
0. 세 번째 카카오톡(2021년9월부터 현재까지) ‘사서와 함께하는 랜서북클럽’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온라인 독서회를 운영했다. 지역주민 20명을 대상으로 카카오 오픈채팅방에서 최은영 ‘밝은 밤’ 함께 읽기, 완독자에게는 기념품을 증정했다.
사서와 함께 5일간 랜선으로 한 권의 책을 완독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호응이 좋아 올해부터 정규프로그램으로 운영하게 됐다.
선정 도서를 미리 홍보하고 매월 함 권의 책을 이용자와 함께 읽는다. 사서는 독서기록지 양식을 만들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공유하고 참석자들이 글을 올리면 공감 댓글을 쓰며 완독을 북돋는 역할을 한다.
매월 참석자의 90% 이상이 책을 완독하고 참가신청도 하루 만에 끝나는 인기프로그램이 됐다. 카카오톡은 이용자들에게 가장 친근한 SNS로 이용 방법이 쉬워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저의 SNS활용 일지를 보여드렸다. 다양한 이와 함께 읽은 경험이 책과 독자, 독서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에 큰 밑거름이 됐다. 사서로서 독자 이용자로서 다양한 모습으로 책 앞에 설 수 있도록 하는 독서의 활동을 모든 사서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