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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역은 11·3 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다. 1929년 10월 30일 나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통학하던 조선인과 일본인학생들 간의 다툼이 그 발단이 됐다.
일명 ‘나주역 댕기머리 사건’이다. 통학 기차 안에서 후쿠다와 다나카 등 일본인 중학생들은 조선인 여학생 박기옥, 이광춘, 이금자의 댕기를 잡아당기며 희롱했다.
당시 일본인들은 나주평야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 가고 읍내의 상권 또한 장악하는 등 나주지역을 식민지화했던 가슴 아픈 실정이었다. 가뜩이나 일제강점기에서 울분을 삭이던 나주 학생들은 여학생들이 희롱당하는 모습에 격분했으며 일본인 학생들과 직접 맞붙었다.
이에 소문을 접한 광주 학생들 사이에서 대규모 학생시위가 일어났으며 이는 전국으로 퍼져 대대적인 11·3 학생독립운동으로 전개됐다. 그 모든 것의 시작이 바로 나주역이었다.
사진은 지난달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양일간 열린 ‘제3회 태극기 거리축제’에서 학생들이 나주학생 독립운동을 재현한 모습. /드론촬영·글 박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