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교육청  / 광주광역시 교육청  / ‘석봉도서관→최상준도서관’ 광주교육청 명칭 변경 뒷말

‘석봉도서관→최상준도서관’ 광주교육청 명칭 변경 뒷말

광주 중앙도서관 분관인 석봉도서관이 건물 기부자의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한 것과 관련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조례까지 개정해가며 일반화된 도서관 명칭을 갑자기 변경할 필요성이 있었느냐는 것이다. 

 

광주시교육청은 기부문화 확산이라는 선한 영향력을 기대, 도서관 명칭을 기부채납자의 이름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1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북구 매곡동에 위치한 석봉도서관은 2013년 12월 26일 준공, 다음 해인 2014년 4월2일 공식 개관했다.

 

석봉도서관은 남화토건 주식회사 최상준 대표이사가 지역 학생과 주민에게 다양한 정보와 문화·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사재를 털어 만든 도서관이다. 석봉은 최 대표이사의 호다. 그는 건물 준공과 함께 도서관을 시교육청에 기부채납했다.

 

석봉도서관은 연 면적 2160㎡·4층 규모로 1층 종합자료실·어린이자료실·서고, 2층 문화강좌실·석봉미술관·석봉기념관, 3층 학습실1·다목적실, 4층 학습실2·3 등으로 채워졌다.

 

2층 석봉기념관에는 최 대표이사의 모교 총동창회가 제작·기증한 그의 흉상이 자리하고 있다. 약력을 소개하는 안내판을 시작으로 각종 훈·포장, 수상 사진, 가족 사진, 상패, 그가 수집한 세계 각국의 공예품 등이 놓여 있다. 석봉미술관에는 최 대표이사가 시교육청에 기증한 수십 점의 미술품과 서예 작품이 걸려있다. 

 

석봉도서관은 이용자 급증으로 2016년(4층)과 2021년(1층 자료실) 두 번의 증축 과정을 거쳤다. 증축 또한 최 대표이사의 사재를 통해 이뤄졌다. 증축시설 역시 기부됐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말 갑자기 도서관 명칭 변경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기부자의 요구에 따라 석봉도서관에서 최상준도서관으로 명칭을 변경한다는 것이었다. 도서관 이용자와 직원 등을 상대로 설문조사도 진행했지만, 설문조사의 내용과 형식이 부실했다고 판단해 이를 반영하지는 않았다. 

 

시교육청은 별도의 의견 수렴을 거쳐 광주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 개정을 시의회 해당 상임위에 요청했다. 교육청 산하기관인 만큼 기구의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법적 과정을 밟아야 한다. 개정안은 지난해 말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1일부터 최상준도서관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를 놓고 시교육청 일각에서는 기부자의 고귀한 뜻을 존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수 년간 사용해 온 공공도서관의 명칭을 개인의 요구에 의해 일시에 바꾸는 것이 적절한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공공도서관에 기부자의 사적 물품으로 가득 찬 공간을 설치하는 등 사실상 기념시설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 대표이사는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사재를 털어 도서관을 건립, 기부채납했다. 기부 총액만도 30억 원에 이른다. 2층 기념관과 전시실도 허가를 받아 사용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도서관 명칭 변경이 기부문화 확산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도서관 관계자는 “최 대표이사가 기증한 미술품 등 각종 물품은 교육청 재산으로 등록해 관리하고 있다”며 “공공재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도서관”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이사는 “그 때(최초 기부채납 당시)는 (개인 이름으로 명칭을 사용하는지)잘 몰랐다. 지금 (기부채납)도서관이나 미술관은 개인(기부채납자) 이름으로 한다”며 “석봉이 내 호인데 (사실상) 같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의회에서 의결한 내용이다. (도서관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모두 기부채납했다. 사유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에는 6만8761명이, 지난해는 12만9263명이 최상준도서관을 이용했다.

Review overview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