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 5개 교육단체는 16일 “전남교육을 과거로 도태시킨 전남교육청을 규탄한다”며 “강제적이고 비교육적인 중3 일제고사 실시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남교육청은 코로나19로 초래된 학생들의 학습결손을 회복하고 더 나은 교육으로의 도약을 위해 전국 최초로 중3 학생 대상 ‘전남형 학업역량평가’를 실시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교조 전남지부·전남실천교사모임·새로운학교전남네트워크·배움의공동체전남모임·전남교육연구소는 “전남교육청이 발표한 ‘전남형 학업역량평가’는 전남교육을 십여 년 전 정부에서 추진했던 교육청 주도, 측정관 중심, 암기 위주 학력관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어·수학·영어 과목을 25개의 선다형 문항으로 출제하는 방식은 단순 지식 평가밖에 되지 않는다. 역량은 일회성의 지필 평가가 아닌, 다양한 학습경험과 피드백이 오가는 배움의 맥락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전남교육청이 ‘미래교육’ ‘학교자치’ ‘과정중심평가’를 그렇게 부르짖었지만, 결국 드러난 전남교육청의 교육관과 학력관은 구태의연함을 넘어, 과거로의 회귀이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들은 전남형 중3 학업 역량 평가를 숱한 상처만 남긴 채 실패했던 일제고사 부활 정책으로 규정하고 전면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단체들은 “전남형 일제고사 시행일인 오는 20일부터 3일간은 고등학교 진학 원서를 제출하는 기간이다”며 “학교 현장에서는 중학교 생활을 마무리하는 학생자치활동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학기말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일제고사라는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 같은 시기에 일제고사를 보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겠냐는 학교 현장 교사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단체들은 “강제적인 일제고사 시행을 강행하는 전남교육청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일제고사를 강요하는 모든 행정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해당 단체들은 오는 17일 전남형 일제고사 중3 학업역량평가 강제 실시 도교육청 규탄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