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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가장한 대기업 광고, 공교육 침투”

자유학기제 수업이 기업의 노골적인 홍보 기회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광주 지역 교육시민단체인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최근 광주 모 중학교 1학년 주제탐구 5·6교시에 진로체험교육이 배치됐다.

 

이 교육 시간에는 모 카드사가 중학생 진로체험교육을 위해 개발했다는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2016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 중인 자유학기제는 지식 중심 수업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활동을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다.

 

시민모임은 “해당 프로그램은 G러닝, 빅데이터 알고리즘 교육, 데이터 마이닝 등 현란한 언어로 치장됐지만 주된 의도는 기업홍보에 있음을 알아채기란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온라인 형식의 교육이 진행되는 내내 학생들은 PPT자료 등에 선명하게 박힌 카드사 로고에 노출된다. 심지어 수업 내용에는 노골적으로 체크카드의 특징과 장점을 홍보하는 자료가 포함돼 있으며, 우수 모둠에 지급되는 가산점 역시 체크카드 캐시가 통장에 입금되는 것처럼 표현된다”고 덧

붙였다.

 

또 “강연자들은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고용된 관련 학과의 학부생들인데 교원자격증이 없다. 이들은 모둠 활동 때 학습이해도·협력·성취 등의 교육적 가치를 구현하기보다 빠른 응답·가산점·경쟁 등의 게임 요소를 동력으로 삼는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중학생에게 자사 체크카드에 일찍이 친근해지는 홍보활동을 사회공헌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할 수 있다면 이는 카드사로서 획기적인 광고 기법이 아닐 수 없다”며 “코로나19 이후 사교육 프로그램과 대기업의 셈법이 공익을 포장해 학교 현장에  침투하고 있으며, 학교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 채 무기력하게 교실에 자리를 깔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교육 당국은 학교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취지로 관련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사교육 상품·대기업 광고 등 외부 강의 프로그램 실태 파악 ▲자유학기제를 풍성하게 지원하기 위한 공적 프로그램 적극 개발·지원 ▲자유학기제 등 외부 강사의 자격·강의내용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마련을 광주시교육청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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