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부교육지원청이 학교 임시교실 설치와 관련, 특정 형태만을 고집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시교실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교 교실 증축 또는 학교 시설 노후화에 따른 공사로 인해 임시 설치하는 교실이다. 컨테이너형 교실과 이른바 모듈러형 교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모듈러 교실은 공장에서 골조·마감재·기계와 전기설비 등을 갖춘 규격화된 이동식 건물이다. 가설건축물로 축조 신고해 6~24개월 정도 사용 뒤 해체한다.
1일 광주서부교육지원청과 A업체(모듈러형 교실 설치)에 따르면 서부교육지원청은 광주 광산구 모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임시교실 설치를 놓고 지난 6월30일부터 7월8일까지 입찰공고 뒤 특정 업체를 선정했다.
해당 입찰공고는 사실상 컨테이너형 교실로 제한하는 내용이었다. 실제 서부교육지원청은 토목·전기·소방·통신 등 4개의 입찰공고를 냈다. 컨테이너형의 경우 모듈러형과는 달리 별도의 토목·전기·소방·통신 등의 시설공사가 필요, 이에 따른 입찰공고도 별도로 한 것이다.
6개월 임대 방식이었다. 교실 증축 공사가 끝나면 불필요한 시설인 만큼 통상 임대 방식으로 입찰한다. 임시교실 설치·임대에 따른 비용은 3억2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A업체는 서부교육지원청이 입찰에 참여할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보다 쾌적한 교실환경 제공과 일반건물 수준의 내진·소방·단열 기능을 갖춘 모듈러 형태를 제외하는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다른 지역 임시교실 설치 추세와 교육부의 권고 등을 살펴보더라도 모듈러 형태를 제외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A업체 관계자는 “교육지원청은 모듈러 방식이 더 비싸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한시적 기간이라도 학생들이 보다 좋은 시설에서 편하게 생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단가 표준화와 기술적 부문 등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두 형태의 업체를 아우르는 입찰공고를 할 수 없다”며 “현재까지는 전국적 일반화가 이뤄지지 않아 모듈러 방식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업체의 주장과는 달리 모듈러형 교실의 단가가 컨테이너 형태보다 비싸다. 창문이 많아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다는 의견도 있다. 각 형태마다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교육부의 방침도 있고 해서 일선 시도교육청들이 모듈러 방식에 대한 검토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달 26일 빠른 시일 내 조달청을 통해 수요자의 선택폭을 넓히면서도 신속·간편하게 모듈러 교실을 임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모듈러 교실을 학교에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조달청·소방청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