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불리는 호남대 쌍촌캠퍼스 부지에 아파트 건립이 추진중인 가운데 인근 광주 상무고가 학습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상무고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회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호남대 쌍촌캠퍼스 공동주택 건설과 관련한 시행사의 알맹이 없는 대책에 분노하며 광주시는 형식적 공청회를 통한 우롱을 중단하고 학교구성원들의 의견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공청회가 열렸지만 시행사는 반복된 주장만 할 뿐 본질적인 문제에는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6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들은 우선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학교에 머물며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손만 뻗으면 닿는 높이에서 수십 층의 건물이, 그것도 3년 동안 공사가 계속한다면 학습권은 물론 학교생활도 가능하겠느냐”며 “학교 실정부터 제대로 파악할 것”을 요구했다..
또 “교실에서 아파트까지 거리가 20m에 불과한게 말이 되느냐”며 “건물 간 간격을 50m 이상으로 둘 것”을 요청했다.
이어 “급식실, 체육관, 교실 등이 아파트 1층보다 6m 아래에 위치하다보니 코로나보다 위험하다는 비산먼지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며 “안전한 방진막 설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학교와의 거리가 20m, 담장과는 10m이며 방음벽과 공사장은 5m도 안 되는 115동 건물의 위치·설계변경과 방음벽 안전 대책, 소음·진동 방지 대책도 함께 요구했다.
이에 광주시나 시행사 측은 ‘법적기준에 부합되고, 피해 예상 건물이 급식실과 도서관이어서 교실수업과는 큰 상관이 없을 것’이라는 기본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남대 쌍촌캠퍼스는 2015년 대학캠퍼스가 서구 쌍촌동에서 광산구 서봉동(어등대로)으로 이전하면서 빈터로 남아 있고, 10∼34층 짜리 아파트 16개 동 96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