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등의 여파로 임시이사진이 파견된 학교법인 낭암학원(동아여중·고)의 정상화를 위해선 공립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법인 이사와 직원들 사이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광주 동아여중·고분회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종전 이사들이 광주시 교육청과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내세운 정상화 조건을 이행할 의지도 없고, 능력은 더욱 더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공립화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여중·고 사무직원들로 주로 구성된 분회 측은 “사분위와 교육청이 수익용 재산 증액과 부정·비리로 채용된 교사의 인건비 10억 원을 반환하는 것을 정상화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종전 이사진으로는 해결책이 요원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낭암학원은 차행렬 설립자가 내세운 건학이념으로 잘 운영하다가 설립취지를 유지하지도, 내실있게 운영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급기야 일어나선 안 될 채용 비리로 임시이사가 선임되는 지경에 이르러 설립자의 창학 이념을 심대하게 훼손했다”며 “설립 정신 회복, 사학의 공공성을 위해서라도 공립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채용 비리 단계에서 엉킨 실타래가 풀리기는 커녕 더욱 꼬여가고 있다”며 “채용 비리 사건을 일으키고 정상화 의지와 능력이 없는 법인은 공립화하는 모범사례를 만들어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회 측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14일 광주를 찾을 사분위 현장 실사단에 직접 제출할 예정이다.
일부 임시이사들도 뜻을 같이했다. 박모 이사 등은 “종전 이사들이 학교를 다시 운영할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며, 제3자가 인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제3자가 광주시교육청이 되면 그 자체로 공립화”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에는 낭암학원 외에도 홍복학원(대광여고·서진여고)에 임시이사가 선임돼 있다. 홍복학원 정상화를 위한 사분위 실사 일정은 아직 잡혀 있지 않은 상태다.최근 서진여고 교직원들을 상대로 관련 의견조사가 진행됐으며, 공립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2016년 6월에는 서진여고 교직원 43명, 대광여고 교직원 49명, 서진여고 학교운영위원 10명 전원이 공립화 촉구 서명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