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성적평정을 앞두고 교장과 교감이 극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31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광양시의 한 고교의 2019년 근무성적평정 과정서 지난 28일 학교장이 교감에게 학부모 민원 발생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과 교장을 피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담은 ‘다짐서’ 작성을 요구했다.
교감 A씨는 교장과 근평 관련 대화 과정서 잘못한 점을 나열하면서 민원 발생이 없고 보필을 잘한다는 ‘다짐서’를 써주면 근평 100점을 주겠다고 말한 것은 매우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A씨가 갑질 아니냐고 따지자 교장은 갑질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네요. 교육청에 신고하세요라고 말해 두 사람의 근평 대화는 감정의 골만 더 깊게 파놓은 셈이 됐다.
A씨는 “교장과 근평을 이야기하는 과정서 자리에 앉자마자 잘못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서’를 쓰라고 했다”며 “30여 년 교직 생활 중 상도 많이 받았고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했는데 ‘다짐서’를 쓰라고 해서 양심상 못쓰겠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A씨는 “교장이 신입생모집 회의 중 교사들이 앞에서 손가락질하거나 행사 때 자신을 의전하지 않는다고 짜증 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교장 B씨는 “A교감은 지난해 3월 부임해 3월과 4월 언행과 관련한 민원이 접수돼 도 교육청에 경위서 제출했으며 7월 초 행동에 대해 학교로 민원이 직접 들어왔다”며 “그때마다 관리자로서 언행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B씨는 “지난해 9월 교감을 중심으로 중학교에 다니면서 신입생 모집해야 한다는 말에 교감이 ‘언제부터 그랬냐’며 반기를 들더니 그 뒤 한 달 동안 교장실을 피했다”며 “앞으로도 같이 근무해야 하는데 민원발생이나 교장을 피하는 일이 없도록 잘해보자는 취지에서 다짐서를 한 장 쓰면 근평을 100점 주겠다고 한 것인데 갑질했다는 말을 들어 억울하다”고 말했다.
교감 A씨는 작년 12월 다른 학교로 보내 줄 것을 요청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교육청은 이 학교 교장과 교감의 갈등에 대해 당사자들의 진술을 듣고 합리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