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맞아 광주시 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전체 고사장에 배치한 응급구조사들이 수험생들의 ‘수호천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수능일인 지난 14일 제16시험장인 보문고 고사장에서 수능시험을 보던 진흥고 3학년 학생이 3교시 영어시험 도중 갑자기 호흡 곤란을 일으켰다. 시험을 치를 수 없을 정도로 위급한 상태였다.
응급상황은 곧바로 고사 상황실로 전해졌고 현장에 배치돼 있던 응급구조사가 신속히 상황을 파악하고 응급조치를 취한 다음 인근 하남성심병원 응급실로 이송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행히 이 학생은 응급치료 후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고, 병원 측의 배려로 마련된 특별고사실에서 나머지 시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학생 보호자는 “발빠른 대응과 병원 측의 적극적인 치료와 배려에 깊이 감사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제23시험장인 상일여고에서도 시험을 치르던 S여고 출신 수험생이 1교시 직후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고통을 호소해 응급구조사의 도움으로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올해 광주에서는 시험감독관과 관리요원으로 모두 3428명이 투입됐으며, 특히 전국 최초로 응급구조사가 시험장마다 한 명씩 모두 38명이 배치됐다. 지난해 시험장에서 여학생이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것을 계기로 시교육청 자체 예산과 소방본부의 도움으로 응급구조사를 배치하게 됐다.
시교육청 우재학 중등교육과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의 예기치 않은 사고에 대비하고 학생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