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사립유치원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 도입 등에 반발해 무기한 개학 연기를 선언한 가운데 광주와 전남에서는 개학 연기를 확정한 유치원이 단 한 곳, 연기 여부에 답하지 않은 유치원이 6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불구, 한유총 내부 반발 움직임이 여전히 커 돌봄 대란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은 2일 당초 3월4일로 예정됐던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교육당국의 개학일 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63개 사립유치원의 명단을 2일 시·도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개학 연기, 무응답은 모두 광주에 집중됐다.이날 정오 현재 개학 연기를 결정한 곳은 전체 159개 유치원 중 광주 엘씨아이 수완유치원 단 한 곳 뿐이다. G유치원과 D유치원, M유치원 등 62개 유치원은 개학연기 여부를 묻는 시 교육청 현황 조사에 응답하지 않았다.
전남의 경우 104개 유치원을 대상으로 1박2일 동안 일일이 개별 통화를 한 결과 개학 연기나 무응답, 편법 연기 등으로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는 유치원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부 유치원은 사립유치원 원장단 긴급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져 개학 연기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유총 광주지회는 이날 오후 107개 유치원(위임 9곳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를 열고 무기한 개학 연기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찬성 102표, 반대 5표로 무기한 연기 찬성률이 97%에 달했다.
한유총 광주지회는 압도적 찬성률이 나옴에 따라 3일 비상 확대임원회의를 다시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관계 법령에 따른 엄정 대응 방침을 거듭 밝혔다. 시교육청은 우선 2일 개학 거부 유치원에 대해 시정요구를 했으며 4일 현장 확인 후 2차 시정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5일 개학 연기가 최종 확인되면 형사고발 조치와 특정감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장휘국 교육감은 “한유총의 사립유치원 개학 연기 추진은 당장 중단돼야 하며 법적으로든 도의적으로든 교육자로서 해선 안 될 일”이라며 “광주지역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위법적 행위에 참여하지 않으시길 간곡히 요청하고 진심으로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시·도교육청은 교육 현장의 혼선이 우려되는 만큼 유아학습권 보장과 학부모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돌봄지원 비상대책반을 운영 중이다. 특히 긴급히 돌봄이 필요한 유아들에게는 관내 공립유치원과 어린이집, 광주 유아교육진흥원과 손잡고 돌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