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첫 민간 남북교류 사업인 ‘금강산 새해맞이’ 행사에 남한 교육부문 대표로 참석한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이 다양한 남북 교육교류 사업을 위한 실무협의를 북측에 공식 제안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행사에 북측대표단을 초청하는 것을 비롯해 평양 항일독립운동 유적과 역사문화견학단 파견, 창의력 신장을 위한 공동 교육 프로그램 등 6대 교육사업이 골자로, 북측이 어떤 답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교육감은 14일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북을 통해 남북 교육계가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금강산 방문 소회를 밝힌 뒤 현지 활동 상황 등을 소개했다.
장 교육감은 우선 북측 남북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양철식 부위원장과의 면담에서 6대 남북교육교류협력사업을 직접 설명하고, 북측 교육 부문 대표인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 부위원장과 일행에게도 교육 교류의 필요성과 내용, 비전 등을 직접 설명하고 관련 제안서를 전달했다.
6대 사업은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행사에 북측 대표단 초청 ▲광주학생독립운동 관련 자료 교환과 공동조사 ▲평양 역사문화 견학단 파견 ▲남북 공동 창의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인프라 구축 ▲남북 청소년 음악제(가칭 ‘평화는 선율을 타고’) ▲남북 합작 교육도서 출판사업 등이다.
6대 사업과 실무협의 제안은 12~13일 북한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 진행 과정에서 이뤄졌다. 시 교육청이 청와대와 통일부,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에 남북교류사업을 공식 제안한 지 11개월 만이다.
실무협의의 틀이 실제 갖춰지면 교육국장을 단장으로 정책국과 산하 민주인권생활교육과를 중심으로 남북 간 실무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북측 대표단은 대미 외교 등 대외적 여건 등을 고려해선지 즉답은 피했으나, 광주교육청의 제안 내용에는 호의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육감은 “북측 대표단은 ‘광주’라는 도시와 광주가 제안한 교육교류 사업에 매우 호의적이었고, 특히 북측 민화협 양 부위원장은 2006년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6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당시 광주를 방문한 경험이 있고 당시 무진중에서 남북통일 공동수업을, 광주일고에서 학생독립운동기념탑 참배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면담 내용을 전했다.
장 교육감은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여건과 분위기상 북측에서는 여러 제안에 대해 애둘러 답했지만, 민화협을 통해 비접촉, 가능하면 대면 교류에 대한 입장을 속히 답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