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교육현장 곳곳에 남겨진 친일 잔재물에 대한 청산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29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전날 오후 본청 협의실에서 교육현장 친일 잔재 조사·청산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 첫 회의를 열고 향후 활동방안 등을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학계, 시민단체, 역사교사모임 대표 등이 참석해 교육청과 단위학교 차원의 계획 수립을 위한 TF팀의 역할과 교육공동체 공감대 형성 방안, 친일 잔재 기초자료 조사 작업과 청산 절차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특히, 교가와 교기, 교목, 기념비, 기념식수 표지석은 물론 교과서 속의 친일작품, 친일 교육 및 행정 용어, 반장, 조회, 주번 제도 등 교단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무형의 친일문화까지도 조사하자는 의견도 강하게 제시됐다.
학교 교육현장에 널리 퍼져 있는 유·무형 방대한 친일 요소 조사에 따른 학교의 업무 부담, 친일 요소의 가치판단에 대한 문제점도 함께 논의됐다.
또 자료수집과 분석·정리, 보존·활용 방안 등을 전문연구소에 용역 형태로 의뢰하자는 의견도 나왔고, TF팀의 지속적인 운영과 용역 의뢰, 학교 예산 지원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시민단체 소속 한 위원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연계해 광주학생독립운동과 식민 잔재 청산에 대한 국민적 호응을 유도하고 민주·인권·평화도시로서의 광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교육공동체의 관심과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호남지역 독립만세운동에 불을 지핀 광주지역에선 일선 학교를 중심으로 교가 교체 운동이 선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교가를 바꾸자는 운동은 친일 작곡가가 작곡한 교가를 불렀던 광주지역 10여개 학교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