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형 30% 이상 확대는 6년 전 과거로의 회귀
훨씬 복잡해진 수능 체제에 당황, 수능 선택과목 ‘816개’ 경우의 수로 대혼란 예고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이 오늘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대해 우려와 유감을 표하고, 새로운 개편안에 대한 광주시교육청의 대비방안과 대응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17일 광주시교육청은 수능 전형 비율 30% 이상 확대와 수능 상대평가 유지에 대해 ‘교육과정-수능-학생부의 불일치로 학교 현장을 혼란에 몰아넣을 것이며,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고려하지 않는 과거 회귀 교육정책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부가 대학재정지원사업(일명 공교육정상화기여대학사업)을 통해 대입제도를 통제하고 압박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태임을 지적했다.
이번 개편안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현재보다 훨씬 복잡해진 수능 체제라는 점에서 학교 현장의 대혼란을 예고했다. 교육부는 학생 부담을 완화하고 선택권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2022학년도 수능 체제를 개편했다.
하지만 국어(2과목 중 택1), 수학(3과목 중 택1), 탐구(17과목 중 택2) 과목에서 상대평가를 유지하면서 과목 선택의 수가 많아져 학생들의 부담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학생들은 816개 경우의 수로 수능 과목을 조합해 수능에 응시해야 하며 동시에 과목별 유불리까지 고려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특히 2015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한 선택의 폭 확대는 쉬운 과목 중심으로 선택과목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이며,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불일치가 예상돼 학교 교육은 또 한 번의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대학에선 일부 수능 선택 과목을 지정하거나 가산점 부여를 통해 학생들의 대입 진학을 더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평가이다. 현재도 탐구과목 선택 유불리로 학생들은 학교 수업과 유리된 채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에 선호도가 쏠리고 있고 과목 이기주의로 인해 학교 교육의 파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광주시교육청은 발빠르게 이번 개편안에 대한 학생, 학부모 설명회를 3회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오는 29일(수) 16시, 광주교육연수원(오치동 소재) 대강당에서 중학교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대입제도 개편 내용과 대입 진학지도 대비방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그리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연계해 9월 19일(수), EBS와 연계해 11월 24일(토) 각각 대입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9월부터는 교사 연수도 병행해 실시한다.
또한 광주시교육청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TF팀’을 운영한다. TF팀은 미래인재교육과를 비롯한 4개 관련 과와 광주진로진학지원단, 광주진로전담교사협의회, 광주진학부장협의회 등이 참여한다.
이번 개편안과 관련해 △정시 확대에 따른 교과 대비 방안 △대학별 전형에 따른 맞춤형 상담 시스템 마련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사업 △고교-대학 연계 사업 및 프로그램 확대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의 불일치에 대한 방지 대책 마련 △학교생활기록부 질적 개선을 위한 지원팀 확대 등의 구체적인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입시경쟁교육을 혁파하고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견지할 수 있는 새로운 대입제도안을 교육청이 주도해 설계하고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광주 대입정책포럼을 상시 운영하고 전국 교육감협의회를 통해 단순하고 신뢰성 있는 구체적인 대입제도안을 만들어 내놓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놓았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앞으로 우리 시교육청은 시민의 지혜를 모아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