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출신으로 교육감에 함께 당선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과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당선인이 민주진보교육의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세부적인 지역현안에는 시각 차이를 보였다.
장 광주시교육감은 3선, 장 전남도교육감은 초선으로 고교 동문인 데다 오랜기간 교육민주화운동을 함께 해 지역교육 상생이 기대되고 있다.
두 교육감은 24일 방송된 KBC광주방송 ‘정재영의 파워인터뷰’에 출연해 민선 3기 광주·전남교육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 개편과 관련해서는 두 교육감의 입장이 동일했다.
정시 확대 반대와 학종 공신력 확보, 장기적으로는 수능시험 폐지 및 절대평가 전환 등이다.
학교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대해서도 두 교육감 모두 정년 보장과 임금체계 개선 등 고용안정성을 확대하는 데 공감했다.
장 전남도교육감은 나주 혁신도시에 명문사립고를 신설하자는 전임 교육감 시절 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혁신도시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가 많아 자립형사립학교 신설 의견이 있지만 이는 문재인정부의 교육방향과 맞지 않고, 우선선발권이 사라져 현실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대신 장 교육감은 “혁신도시 인근에 있는 기존 학교의 교육력을 높여 공·사립학교 모두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공동학군제 도입에 대해서는 두 교육감의 의견이 엇갈렸다.
장 광주시교육감은 “화순이나 나주, 장성, 담양 등 광주와 인접한 여러 시·군과 함께 공동학군제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며 “광주와 전남이 모두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반면 장 전남도교육감은 “1992년 공동학군제가 폐지된 것은 전남의 학생들이 유출돼 지역공동화가 심각했기 때문이다”며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장 전남도교육감은 “대학 입시환경 변화로 전남지역 고교의 선호도와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남 학생들의 광주지역 진학은 제한하되, 광주 학생들을 인근 전남으로 보내는 제한적 공동학군제는 도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거운동 기간 두 교육감은 민주진보교육감 공동 공약을 발표하는 등 연대해 왔으며 취임 후에도 혁신교육과 통일교육 등을 함께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