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시·도교육감 당선인중 최소 13명이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 개편과 관련해 수능 위주의 정시확대에 반대하는 대신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에는 찬성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32개 단체가 모여 만든 학교교육정상화를위한교육혁신연대(교육혁신연대)가 실시한 ‘교육감 당선자들의 대입개편과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 조사’에 따르면 시·도교육감 당선인중 최소 13명이 2022년 대입개편과 관련해 정시확대에 반대했다.
교육혁신연대는 교육감 선거에 앞서 교육감 후보들에게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대입개편과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 조사’를 실시했다. 교육감 후보 61명중 26명이 의견을 보내왔고 이중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등 13명이 교육감으로 당선됐다.
이들 교육감들은 대입 정시확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수능은 자격시험 정도로 비중을 낮추고 정시는 없애자”고 주장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도 “수능의 본래 취지가 퇴색하고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새 정부에서 절대평가로의 전환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며 “수능절대평가 도입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수능 위주의 대입이 학교 교육을 어떻게 황폐화시켰는지 잘 기억하고 있다”며 “주입식 암기 수업, 문제풀이 수업, 끝없는 경쟁으로 아이들을 내몰았다. 미래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으로 창의성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찬성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학교교육과정을 성실하게 이수한 학생이 학교 교육활동과 내신을 근거로 진학이 이뤄져야 한다”며 “수능은 학생들의 수학능력 여부를 확인하는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전환에 찬성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상대평가는 4차산업시대 미래 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는 2015 개정교육과정의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가 도입돼야 과도한 입시경쟁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수학 절대평가만 도입해도 사교육비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혁신연대는 오는 19일 오후 3시 광화문 서울정부청사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교육감 당선자들의 대입개편과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한편 정시확대를 반대하고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도입에 찬성하는 1000인 공동선언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대입개편 교육정책 관련 회신서를 보낸 교육감은 민병희 강원교육감, 이재정 경기교육감, 박종훈 경남교육감, 임종식 경북교육감, 조희연 서울교육감, 장휘국 광주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 도성훈 인천교육감, 장석웅 전남교육감, 김승환 전북교육감, 이석문 제주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 등 1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