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기자협회가 주최한 6·13지방선거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고석규·오인성·장석웅 예비후보가 정치적 중립성과 문재인 정부 마케팅 등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후보들은 맞춤형 전남교육과 학생 유출 방지 방안, 거점고 육성 등 다양한 교육정책도 제시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는 23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은 패널의 공통질문과 후보자 간 상호토론 형식으로 1시간 40분 가량 진행했다.
고 예비부호는 문재인정부의 교육정책 입안 경험을 , 오 예비후보는 지역과 상생하는 전남교육을, 장 예비후보는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교육개혁 추진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차별화했다.
토론회 전반에 걸쳐 오 후보와 장 후보는 고 후보가 정치적 성향을 띄고 문재인정부 마케팅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합동 공세를 폈다.
오 후보는 “고 후보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 전남도교육감 출마 보도자료를 배포한 데 대해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고 말했다”며 “공적인 자리를 사적으로 이용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 후보도 “고 후보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를 발표하는 중대한 자리에서 본인의 (전남도교육감)출마 소회를 피력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을 두고 해프닝이고 실무자 실수라고 해명했다”며 “진상 조사후 실무자들만 잔뜩 고발한 데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두 번이나 질책했고 김상곤 장관은 사과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아 박근혜정부 청와대와 교육부의 적폐청산에 앞장섰는데 그 것은 보지 않고 의도와 상관없는 일 가지고 비난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질책한 적이 없고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아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분명하게 확인하고 국민에게 보고했다는 것이 팩트다”고 해명했다.
오 후보는 “교육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데 고 후보 사무실 개소식 때 국회의원과 모 정당 지역위원장 및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축사를 했다”며 “정치인이 대거 축사하는 현상을 보면서 전남교육이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생각했다”고 우려했다.
고 후보는 “그동안 활동해 왔던 상황과 경력, 이력을 말한 것일 뿐 개소식 축사 문제는 선관위가 판단할 문제다”며 “정치적 중립성은 중요하다. 앞으로 교육감끼리만 우열을 다투는 정책선거를 하자”고 말했다.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추진한 민주진보교육감 경선에서 단일후보로 선출된 장 후보는 “고 후보가 자신을 민주교육감, 포영적진보, 진보민주교육감 후보라고 포장했다”며 “암울한 시기에 (고 후보가)민주화운동을 했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통상적으로 언론이 보수는 자유한국당, 진보는 민주당으로 분류한다”며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진보적 위치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진보교육감 후보라고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맞받아 쳤다.
장 후보는 “이번 선거는 평생 꽃길만 걸으며 문재인 대통령을 팔고 욕되게 하는 사람을 뽑을 것인가, 아니면 전국의 민주진보교육감과 연대해 문재인 정부의 교육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는 사람을 뽑을 것인가 결정해야 한다”며 고 후보를 겨냥했다.
고 후보가 전남교육 예산 5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한 데 대해 오 후보와 장 후보는 “나만이 할 수 있고 시스템이 아닌 인적자원을 활용할 경우 신 적폐에 해당한다”고 공격했고, 고 후보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인적자원을 활용하면 적폐겠지만 공익을 위한 것은 적폐가 아니고 당연히 해야 하는것이다”고 반박했다.
교육정책에 관한 토론에서는 세 후보가 정책별로 대동소이한 의견을 제시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정책으로 오 후보는 지역 자연과 문화산업을 연계한 교육을, 고 후보는 농어촌형과 도시형에 따른 학교 재정 배분을, 장 후보는 전남형 지역공동체 학교를 제시했다.
교권확립 방안에 대해 장 후보는 교권보호위원회 운영, 오 후보는 관련 조례 제정, 고 후보는 자문변호사 제도 운영을 발표했다.
지역인재 유출과 관련해 고 후보는 수시전형 전문화 고교 육성, 장 후보는 1대 1 맞춤형 교육, 오 후보는 입시전문가 채용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교육감에게 필요한 교육철학에 대해 고 후보는 포용력과 자율성, 오 후보는 홍익인간형 교육이념, 장 후보는 모든 학생에 대한 소중함·특별함·평등을 각각 꼽았다.
농산어촌 벽오지 교사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장 후보는 정주여건 개선, 오 후보는 지역단위 교원임용제 확대, 고 후보는 임용시험 지역 가산점제 등을 들었다.
전남지역 거점고 육성에 대해 세 후보 모두 소규모 학교 통폐합의 불가피한 측면을 인정하면서도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것이 부족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