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포항 지진 여파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연기됨에 따라 대학별 논술·적성·면접 등 수시·정시 모집 일정을 한주씩 연기해 수험생의 혼란을 줄이기로 했다.
또 15일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포항 지역 수험생들을 위한 대체 시험장 마련 등 후속 조치 방안을 18일까지 확정하고, 개별 학생들에게 21일까지 수능 고사장 등을 다시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학년도 수능 시행 연기에 따른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교육부는 수능 연기에 따른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이번 주말(18~19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대학별 논술, 면접 등 수시모집 일정을 1주일 연기하고, 수능 시험 이후 이의신청과 정답신청 등도 1주일씩 순연할 예정이다.
정시 일정도 1주일 순연하되, 추가모집 일정을 조정해 대학의 입학과 학사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대학들은 정시모집 전형 일정이 한주씩 미뤄지면 3월 시작되는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정시 추가 모집기간을 예년보다 소폭 단축키로 했다.
성적 통지는 애초 6일에서 12일로 연기된다. 정부는 채점기간을 기존 19일에서 18일로 하루 단축해 12일까지 학생들에게 성적을 통보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5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경북·대구 지역 등 학교 및 소속기관 총 60개의 시설물에서 벽체 균열, 천정 마감재, 타일 탈락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관할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보고 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포항 지역 수험생들을 위한 대체 시험장 마련 등 후속 조치 방안을 18일까지 확정하고, 개별 학생들에게 21일까지 수능 고사장 등을 다시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포항 지역 수험생들은 21일까지 포항 내 수능 수험장 14곳 중 어느 곳에서 시험을 치르게 될지 알 수 있다.
포항 외 다른 지역 수험생 중 시험장이 변경되는 경우에는 기존 수능 시행 하루 전 수능 고사장을 안내한 것에서 하루 더 앞당긴 21일까지 고사장과 이동방법을 안내하기로 했다.
박 차관은 이와 관련해, “현재로선 포항이 아닌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예비소집을 다시 하거나 수능 고사장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수능일까지)시간이 워낙 제한적이어서 (수능 고사장 재배치는)또 다른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또 “분실된 수험표는 재발부를 검토하겠지만, 발부받은 수험표는 가능한 최대한 잘 관리해 달라”고 했다.
교육부는 또 17일까지 포항 지역 학교들이 정상 수업이 가능한지 판단해 20일 휴교령 해제 여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교육부는 15일 지진이 발생한 포항 지역 187개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고 이들 학교는 16~17일 휴교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교육부는 수능일까지 출제문항 등에 대한 보안을 철저히 하기 위해 수능 출제위원과 인쇄요원의 합숙기간도 일주일 연장한다. 현재 수능 출제본부에는 총 731명, 인쇄본부에는 총 158명이 합숙 중이다. 전국 85개 시험지구별 교육부 중앙협력관 파견 기간 연장, 문답지 보관소 상시 근무 인원 증원, 주변 순찰 경계 강화도 추진한다.
재난 대비 실전 대응훈련을 강화하고 체험 중심의 체계적인 지진 대응 교육도 실시한다. 17일부터 일주일간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지진 재난 대피 요령과 지진 피해 사례 등을 주제로 계기교육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