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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개편 호남권 공청회, 절대평가 범위 의견 팽팽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 시안 호남권 공청회가 지난 16일 전남대 용봉홀에서 열린 가운데 절대평가 도입을 놓고 점진적 확대와 전과목 도입 측의 팽팽한 의견 대립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규민 연세대 교육학부 교수는 정부가 발표한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 2가지를 설명했다.

 

1안은 수능 절대평가 과목을 현행 2개 과목(영어, 한국사)에 2개 과목(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을 추가해 4개 과목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2안은 전체 7과목(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을 모두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안이다.
 

토론자로 나선 신병춘 전남대 수학과 교수는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급격한 변화는 지나친 혼란을 야기한다”며 “이미 영어와 한국사를 절대평가 하기로 돼 있는 상황에서 2021학년도에 절대평가 과목을 늘리는 것은 크게 놀랍지는 않지만 전면적인 시행은 2024학년에 도입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 교수는 “대학교에서는 고교 교육 정상화를 통해 진학하는 학생들의 선발이 어렵고 힘들겠지만 2024학년도까지 어떻게 선발할지 입학전형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철수 인천 안남고등학교 교감은 “수시모집의 점진적 확대를 통해 충격을 완화한 사례 처럼 수능 절대평가도 점진적 확대 시행으로 교육현장의 충격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 교감은 “수능시험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으나 엄연히 수능 변별력을 요구하는 정시 25~30%가 존재하는 만큼 2021년 절대평가는 1안으로 가되, 기한을 두고 2안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절대평가 전과목 도입을 주장하는 측은 과정 중심의 공교육 정상화를 명분으로 제시했다.

 

임진희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은 “수능 절대평가 도입의 취지에 맞게 입시경쟁을 완화하고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화하려면 2안과 같이 시작부터 전과목 절대평가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지부장은 “수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율을 줄이고 교과영역 중심으로 성취평가제를 확고히 하는 것이 입시개혁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며 “내신도 국·영·수 위주의 반영 비율을 낮추고 다양한 과목이 반영될 수 있도록 평가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동호 광주여고 교사는 “4차산업으로 대변되는 거대한 변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있으므로 수능도 교육과정과 평가의 취지를 반영해 전과목 절대평가를 시행한다면 학생들이 과도한 점수 경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문 교사는 “절대평가를 전면 시행할 경우 동점자가 양산돼 대학의 입장에서는 학생 선발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학생부와 수능의 조합을 활용해 획기적인 대입전형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과 EBS 연계에 대해서는 연계율 축소 또는 폐지 의견이 많았다.

 

손 교감은 “EBS 연계가 처음에는 사교육비 절감과 낙후지역 학생들을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도입됐으나 지금은 대입 전형 다양화로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교육과정 황폐화의 주범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임 지부장은 “수능 EBS 연계로 부교재비에 학부모의 허리가 휜다”며 “공교육 과정이 EBS 인터넷 강의에 종속돼 주객이 전도되고 있다”고 전면 폐지를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 방청석에서는 “정부가 제시한 1, 2안이 풍선효과로 오히려 사교육과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공청회장 안팎에서는 수능 절대평가 도입 찬·반 측 단체 관계자들이 피켓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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