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학생 의견 수렴한 학점제형 공간 조성 박차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존중하는 ‘고교학점제’의 본격적인 운영을 앞두고, 이에 걸맞은 학교 공간 만들기에 학생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학습공간의 사용자인 학생들이 건축 설계와 공간 콘셉트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방식이다.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학점제’ 학습이 가능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23교 사업을 완료한 데 이어, 올해는 9교를 대상으로 106억을 투입한다.
이번 사업은 고교학점제 도입 이후에는 자기주도 학습을 비롯해 자유로운 토론·발표 등의 다양한 형태의 학습이 진행되는 것을 고려해 학습공간의 유연화를 꾀하는 데 초점을 뒀다.
특히 이번 사업은 건축 영역의 공급자가 주도하는 설계가 아니라, 학교에서 실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사용자 참여 설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상 학교 학생들은 건축 설계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진로 카페’와 ‘홈베이스’ 등의 설계에 직접 참여하고, 스터디존 조성과 관련한 워크숍을 여는 등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도교육청은 교육공동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최적화된 학습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건축교육전문가와 건축사 등의 공간기획자들을 각 학교에 지원해 종합적인 컨설팅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번 사업으로 각 9교 학교에는 다양한 크기의 교실과 복합교육문화 공간으로 꾸며지는 도서실, 공강 시간에 머무르는 학습 카페와 홈베이스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공간 설계에 참여한 한 고등학생은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 공간 구석구석을 다시 보고, 어떻게 꾸미면 좋을지 도면 작업을 해보니 정말 재미있었다.”며 “우리가 머리를 맞대 기획한 공간이 실제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할지 벌써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교사들도 “공간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수업 방식과 학생들의 참여도 또한 달라지는 것 같다.”며 “앞으로 마련될 학점제형 학습공간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방식의 수업을 재미있게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정선영 중등교육과장은 “고교학점제의 핵심인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운영이 제대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2025년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기 전, 모든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학점제형에 알맞은 공간 조성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