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6월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높은 지역의 중·고등학생이 교내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 수도권과 대구, 경북 구미 등 아직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여전한 지역이 있는 만큼 3개 학년이 하루에 몰리지 않도록 조정하라는 지침이다.
교육부는 현장의 업무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시도교육청에 대한 종합감사는 취소하고, 학교도 코로나19 대응 관련 학사·행정 등의 운영 관련해서는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학교 방역활동 지원방안 브리핑을 열고 “전국의 17개 시도를 동일한 기준으로 관리하되, 지역사회의 감염확산 우려가 높은 지역은 학교 내 등교인원이 전교생 3분의 2가 되지 않도록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학생 감염 계속되자…3분의2 가이드라인 제시
교육부는 오는 27일부터 6월30일까지 한달을 ‘등교수업 지원의 달’로 지정해 학교 내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실시할 것을 각 교육청과 학교에 권고했다.
지난 20일 고3에 이어 오는 27일 237만여명에 달하는 고2와 중3, 초1~2학년과 유치원생이 등교한다. 6월3일에는 고1과 중2, 초3~4학년이, 6월8일에는 중1과 초5~6학년이 학교에 가게 된다.
6월까지 입시를 앞둔 중3과 고3은 매일 등교하더라도 3개 학년이 모두 몰리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런 조치는 초·중·고등학교만이 아니라 유치원도 적용한다.
유 부총리는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은 현재 산발적으로 지역감염이 생기고 있는 지역을 포함해서 앞으로도 특정 지역에서 지역감염이 발생할 경우에 해당한다”며 “일부 지역에서 감염우려가 크다고 하면 특별히 더 학생 분산조치와 거리두기가 더 강화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등 실습이 많은 직업계고등학교의 경우 3학년은 등교를 통해 부족한 실습을 집중이수하고, 1·2학년은 실습수업을 중심으로 특정요일에 등교해 학생의 밀집도를 분산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이 같은 거리두기 조치는 코로나19의 위험이 여전함에도 순차 등교 방침을 유지하려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고3의 등교를 앞두고 발생했던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으로 22일 기준 74개 고등학교, 1만9261명의 학생이 등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세움학원 학원강사로 인해 감염된 고3 학생 2명이 이용했던 인천 서울휘트니스 입시체육과정 수강학생 129명, 비전프라자 이용학생 843명은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서는 농업마이스터고에서 학생 확진자 1명이 발생했으며 접촉한 학생 106명, 교직원 118명 진단검사 결과 역시 전원 음성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김성근 학교혁신지원실장은 “하반기에도 새로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온다는 이야기도 있어 저희가 조심해가면서 일상을 함께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잘 지키고 학교를 보낼 수 있도록, 배움과 아이들의 건강을 다 챙길 수 있도록 애를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우려가 되는 지역 같은 경우는 수도권 지역하고 이제 대구지역이나 이제 구미 같은 경북 일부 지역들”이라며 “순차적으로 2주가 가는 동안 해당 지역들은 (학생) 3분의 1 정도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직원 업무부담 경감…시도교육청 종합감사도 취소
교육부는 6월까지 수업과 직접 관계없는 교직원 외부 연수나 회의, 행사, 출장 등을 지양한다. 학교 현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교육부 추진사업을 축소·조정하고, 관련 법령에 따른 사업의 경우는 적극행정 지원위원회 심의를 통해 추진 연기, 간소화 또는 취소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초·중등학교 및 시·도교육청 업무부담 경감과 학교 방역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한다.
올해 예정된 시·도교육청 대상 교육부 종합감사를 취소하고, 향후에도 코로나19 대응 관련 학사·행정 등의 운영에 대해서는 관련자가 고의나 중과실이 아닌 경우 감사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면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범교과 학습의 이수 시수도 절반 이하로 대폭 축소한다. 학교폭력 실태조사도 오는 2학기에 연 1회 실시하고, 학교알리미 정보공시 입력도 4,5,9월에 입력하던 것을 12월까지 수시 입력하도록 조정한다.
등교 후 과밀학급의 거리두기를 위해 분산수업(미러링 수업)을 도입하는 등에 필요한 필요한 방과후강사, 시간강사도 시도교육청별로 학교 현장에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대략 전국적으로 3만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요조사 결과를 가지고 배치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여름철에도 마스크 학교 안에서 계속 쓴다…”방역인력 3만명 추가 투입”
학생들이 등교 일주일 전에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를 통해 실시하는 자가진단도 계속 진행한다. 이상수 교육과정정책관(국장)은 “고3은 학교마다 차이가 있으나 90~96%까지 사전 자가진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다음주 등교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도 80% 이상은 자가진단을 하고 있다”며 “25~26일에는 90% 이상 자가진단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등교할 때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버스기사 및 보조자의 건강상태를 사전에 점검한다. 탑승 전 학생들의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통학버스와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학교에 도착하면 학교별로 운동장 또는 건물입구 등에서 발열검사를 실시한다. 의심증상 학생은 특별 관찰실로 이동한 후 선별진료소로 이송돼 진료 및 필요시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학교내에서 상시 마스크 착용을 원칙으로 하고, 식사시간·건강이상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안은 그대로 유지했다. 교실은 밀폐되지 않도록 모든 창문은 수시 개방해 환기해야 한다.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에어컨은 가동하되, 모든 창문을 3분의 1 이상 개방해 가동한다는 점도 유지한다.
학교급식은 초기에 컵밥 등 간편식이나 빵, 도시락 등 대체식을 제공하며 단계적으로 일반급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기숙사 이용 학생은 입소전에는 물론 입소 후에도 매일 2회 이상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기숙사내에 방역물품을 비치하고, 외부 방문객의 출입은 철저히 제한한다.
교육부 오석환 교육복지정책국장은 “방역관리, 생활지도, 분반수업에 따른 학급운영을 위해 (학교방역인력) 3만여명이 추가 투입되는 것으로 돼 있다”며 “수요조사 중에 있어 결과를 다시 안내해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긴급돌봄, 등교 이후에도 운영…”오전·오후반 등 다양한 방법 활용”
유 부총리는 “27일 등교수업으로 학교의 돌봄지원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오전반, 오후반, 격일제, 격주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을 운영하더라도 돌봄 공백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등교가 개시되면 긴급돌봄을 중단한다는 발표를 내놓아 현장 혼선이 있었던 데 따른 것이다.
초등돌봄은 각 지역별로 오전·오후반이나 격일제·격주제, 원격수업 등 다양한 수업으로 운영됨에 따라 등교 개시 이후에도 돌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맞벌이·저소득·한부모 가정 등 돌봄이 꼭 필요한 학생이 원격수업 지원 및 돌봄을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인력 및 공간 등을 계속 확보할 예정이다.
긴급돌봄은 방과 후 과정(돌봄)으로 운영하며, 원격수업 시에도 돌봄이 꼭
필요한 유아를 대상으로 방과후 과정을 운영한다.
◇27일 학교 모습은…EBS 원격수업 계속 콘텐츠 지속 지원
교육부는 오는 27일 초등 1~2학년이 등교하지만 등교수업 기간 중에도 EBS-TV프로그램 및 학습꾸러미 등 원격수업기간 중 제공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온·오프라인 수업을 연계한 교과별 수업모형을 제공하는 등 온·오프라인 병행수업이 가능하도록 한다.
등교수업에서는 한글해득, 수 익히기 등 기초학력 보장을 우선 과제로 설정하여 기초·기본교육 관련 교과를 우선 편성·운영한다. 학습진단도구를 활용해 원격수업기간 나타난 학생별 학습 결핍 요소를 진단하고 처방할 수 있는 개인별 학습코칭을 제공한다.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활용해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온·오프라인 진단을 통한 맞춤형 보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등교수업과 병행해 진행되는 원격수업을 위해 5월 말 종료 예정이던 초등 저학년용 EBS 교육방송 콘텐츠를 시도교육청의 의견을 수렴해 6월까지 연장 제공하고 데이터 무료 지원도 6월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27일 등원하는 유치원생은 지역 및 유치원 여건에 따라 등원·원격수업 병행 등 밀집도 최소화 방안을 마련해 운영한다.
유 부총리는 “24시간 비상 대응체제 아래 학생과 학부모들이 두려움 없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