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천강’ ‘낙화유수’, 다회용기 사용 등 대한민국 대표 축제 이정표 세워
낮에 밤을, 왕인박사유적지에 상대포를, 왕인박사 인물에 콘텐츠를 더한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성료했다.
지난달 28~31일 영암군향토축제추진위원회와 영암군, (재)영암문화관광재단 주최로 군서면 왕인박사유적지 일대에서 개최한 ‘2024 영암왕인문화축제’가 관광객 16만명이 즐긴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시공초월(時空超越) 왕인의 문화, 빛이 되다’를 주제로 열린 올해 영암왕인문화축제는, 낮에 밤을 더해 시간을 넓히고, 왕인박사유적지에서 상대포까지 공간을 확장하고, 왕인박사 인물에 49개 콘텐츠를 가미한 ‘시·공·콘(時·空·CON) 초월’ 행사로 관광객들의 찬사를 얻었다.
먼저, 28일 개막식에 이어 야간에 왕인박사유적지에서 상대포까지 진행된 왕인박사 테마 퍼레이드 ‘미래를 향한 발걸음’과 상대포 실경산수공연 ‘월인천강 & 불꽃놀이’는 영암의 밤을 밝히며 축제에 빛을 더했다.
29일 상대포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을 관람하는 ‘낙화유수’도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추억을 선사했다.
아울러 다양한 세대가 밤까지 영암에 머물 수 있도록 만든 ‘MZ 밤마실존’ ‘봄설레임 콘서트’ ‘봄봄봄 콘서트’를 포함해, LED 조명을 이용한 ‘왕인네온거리존’도 대한민국 대표 봄축제의 깊이를 더했다.
무엇보다 올해 왕인문화축제는 혁신의 면모가 빛났다. 축제추진위는 지난해 야시장이 차지했던 축제장 입구에 주차장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교통편의를 높이고, 통행 불편을 최소화했다.
친환경 축제를 표방한 행사답게, 축제장 곳곳에서는 민선 8기 영암군의 도시브랜드와 슬로건이 새겨진 다회용기가 사용돼 눈길을 끌었다.
영암 농특산물을 가공한 수제막걸리, 수제맥주는 현장에서 완판됐고, 축제에 발맞춰 영암군이 출시한 모자·티셔츠·머그컵·물병 등 50종의 관광굿즈도 일부 품목이 완판되는 등 인기였다.
왕인문화축제 기간 지역 문화교류도 활발했다. 29일 영암군과 부여군은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날 이를 축하하는 공연이 축제장 주무대에서 열렸다.
(사)한국전통문화연구회 영암지부는 가야금 연주로, 부여군 충남국악단은 설장구놀이와 경기·백제민요 공연으로 두 도시의 교류를 축하했다.
이튿날인 30일에는 (재)영암문화관광재단과 부산문화재단이 왕인박사유적지에서 ‘조선통신사 행렬 & 왕인박사 행차길놀이’를 개최했다.
백제 왕인박사와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가던 모습을 한 자리에 재현한 이 행사는, 관광객들에게 축제 주제 시공초월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축제 기간 고르지 않은 날씨와 늦게 핀 벚꽃 등으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고, 인물에 콘텐츠를 더한 행사로 대한민국 대표 축제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