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처음으로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영역도 어려웠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유웨이중앙교육, 종로학원하늘교육, 이투스 등 입시학원들은 “영어 영역이 어려웠던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쉬웠지만,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문제 유형이나 배점, 문항 배열순서 등은 동일했고 듣기평가도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또 기존대로 4~5개의 고난이도 문항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
추론 문항은 빈칸에 단어나 짧은 어구가 아닌 긴 어구나 절 형태를 채워넣는 유형으로 주로 출제됐다. 대의를 파악하고 있는지 확인하거나 세부 정보를 묻는 문항의 경우 EBS 교재의 지문과 주제나 소재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하는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됐다.
고난이도 문항으로 분류된 것은 후진국과 농업 기술의 상관관계를 묻는 33번,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다룬 지문을 읽고 빈칸을 추론하는 34번, 질병과 도덕성과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주어진 문장에 이어질 글의 순서를 추론하는 37번, 환경오염과 규제의 필요성을 파악해 주어진 문장의 위치를 파악하는 39번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3~4문제 정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평소 학습량에 따라 1등급과 2등급으로 나눠질 전망”이라면서 “영어영역은 올해 첫 절대평가로 시행된 만큼 일정한 변별력을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어려웠던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쉬웠지만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된 올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90점 이상)을 7~8%대로 예상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영어영역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보다는 낮고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1등급 비율은 7%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영어 1등급 비율이 6월과 9월 모평에서 각각 8.1%, 5.4%였는데 이번 수능은 6월 모평에 가깝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을 추정하면 4만2867명으로 전체 응시생의 7.8%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