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우(18ㆍ한국바둑고 2)가 한국바둑고등학교 1호 입단자의 영예를 안았다.
2017년 12월 8일 한국기원 4층 대회장에서 막을 내린 제18회 지역연구생 입단대회에서 전남지역 연구생 김지우가 경북지역 연구생 강원모에게 327수 만에 백 반집승하며 수졸(守拙ㆍ初단의 별칭)에 등극했다.
김지우 초단은 울산에서 7살 때 바둑에 입문하여 서울 충암바둑도장과 전주 강종화바둑도장을 거쳐 전남 순천 소재 한국바둑고등학교에 입학해 학업을 병행하며 입단을 준비했다.
이번 지역연구생 입단대회는 11월 27일부터 30명이 출전해 스위스리그로 예선을 치러 7명이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 오른 7명은 시드자 9명과 함께 본선 더블일리미네이션을 통해 입단자 1명을 결정하게 되었다. 김지우 초단은 전남지역 연구생 1위로 본선부터 출전해 6전 전승을 기록하며 입단에 성공한 것이다.
‘한국바둑고’ 생활이 입단 준비에 도움이 되었냐는 질문에 김지우 초단은 “한국바둑는 바둑공부하기 참 좋은 환경이었어요. 바둑공부 시설도 잘 되어 있지만 운동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체력 단련에 큰 도움이 됐어요. 무엇보다도 저와 같은 환경에 있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이 서로 도움도 되고 좋았어요.”라고 답했다.
한국바둑고가 바둑과로 학과 개편한지 5년 만에 사법고시보다도 더 어렵다는 프로 입단자를 배출한 것은 단순한 학교의 영예를 넘어 바둑계에 공교육을 통한 학교 스포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바둑고 학생들은 바둑운동부라 할지라도 정규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후 방과후학교와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활용하여 바둑 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 모든 일의 성과는 시간과 투여된 에너지 밀도의 곱으로 결정된다고 한다. 한국바둑고에서는 시간보다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데 다양한 교육적 환경을 동원하여 성과를 얻은 셈이다.
여기에는 학생의 노력은 물론 바둑지도자들(바둑교사, 프로기사)의 노고도 컸음을 짐작한다. 그리고 전라남도교육청과 순천시청, 그리고 전라남도바둑협회와 순천시바둑협회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음도 돌이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