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 학생수가 매년 크게 감소하는 가운데 전남도교육청이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구상중인 ‘전남형 통합운영학교’를 본격 추진한다.
28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출산율 저하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역 내 소규모학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전남 전체 초·중·고교(877개교) 가운데 43.3%(380개교)가 소규모학교다. 소규모학교는 학생 수가 60명이 안되는 학교를 말한다.
실제 지난 10년간 전남 지역 초등학생 수는 3만1507명, 중학생은 2만8201명, 고등학생은 2만3381명이 감소했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1999년부터 학교 급이 다른 2개 학교를 통합,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활용하는 통합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남에서 운영중인 초·중, 중·고 통합운영학교는 모두 12개에 달한다. 하지만 제도·구조적 문제로 인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게 도교육청의 판단이다. 단순 물리적 통합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최근 기존 통합운영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교육과정 및 학교 운영, 학생 만족도 등에서 큰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규정 상 교사의 초·중등 학교 간 교차수업이 불가능하고, 행정업무 과다 등 교직원 근무여건도 일반 학교에 비해 열악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기존 통합운영학교의 개념과는 다른, 지속가능한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새롭게 추진하는 미래형 통합운영학교는 교육부의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공간 재구조화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교육여건을 갖춘다.
도교육청은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근 통합운영학교 추진기획단을 꾸렸다. 정책기획과, 초등교육과, 중등교육과 장학관·장학사 등으로 구성된 기획단은 연말까지 전남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추진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이 계획이 완성되면 2021년 1월부터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추진단이 바통을 이어받아 통합운영학교를 본격 추진한다는 게 도교육청의 복안이다.
도교육청은 지역별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교육주체들과 지역민의 여론을 수렴, 가능한 학교부터 순차적으로 통합운영학교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장석웅 교육감은 이날 구례 산동중학교에서 열린 통합운영학교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현장협의회에서 “이번에 추진하려는 전남형 통합운영학교는 4차 산업혁명시대로의 전환과 인구감소, 학교소멸의 위기에 처해 있는 전남 학교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운영학교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학교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에는 서동용 국회의원, 교육부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