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새해 첫 확대간부회의에 이어 2월에도 과감한 인사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학교의 꽃’ 교장 인사와 관련해 현행 점수 기반 연공서열과 순환제 인사는 “문제가 많다”며 작심한 듯 “무사안일주의를 키워 전남교육의 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장 교육감은 1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교원 인사, 특히 학교장 인사에 아쉬움이 많다”며 점수 중심의 순환제 교장 인사를 콕 집어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장 교육감은 “학교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만큼 역량과 열정이 있는 인사가 발탁돼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하고 주민과 학부모, 동문들의 바람도 ‘좋은 교장선생님을 보내 달라’는 것이지만 교육감이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며 “지금의 교장 인사제도는 이것을 구조적으로 봉쇄하고 있다”고 짚었다.
“2010년 이후 시행된 점수 중심 순환제 교장인사가 공정성, 투명성, 예측가능성을 높여 신뢰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만 10년이 지나면서 여러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며 “농어촌과 도서 지역에서 오래 근무하면 노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소위 ‘인기 학교’로 발령받을 수 있어 무사안일주의와 구태의연함이 여전하다는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점수가 적은 교장들의 경우 ‘열심히 해도 전망이 없다’며 안주하고, 그 속에서 역량 있는 교장들이, 아까운 인재들이 그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묻히고 있다”며 “이는 전남교육 침체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장 교육감은 “정기인사가 끝나는 즉시 강도높고 단호한 교원인사 혁신에 착수할 것”이라며 “역량중심 인사로 새바람, 새물결, 청신한 기풍을 진작시킬 것이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교장 평가지표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공언했다.
점수나 평판 중심보다는 이를 아우르는 시스템 인사, 과감한 발탁 인사로 혁신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종종 제기돼온 도식화와 계량화, 이로 인한 교단 매너리즘과 복지부동을 깨고 정시 확대, 교육과정 변화 등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틀을 깨는 인사’에 대한 의지로도 풀이된다.
장 교육감은 “9월부터 (혁신인사를) 부분 실시하고, 내년 3월에는 전면 실시하겠다”고 했다.
앞서 장 교육감은 지난달 6일 새해 첫 확대간부회의에서도 교육감의 인사권을 제약하는 현 시스템을 지적한 뒤 “조직의 안정성과 활력, 역동성을 동시에 불어넣을 수 있도록 인사규정을 과감히 개정하고 여러 관행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감이 되고 일반직 인사 4번, 전문직 인사 3번 했지만 인사에 평가는 상반됐다”며 “혁신적이고 미래를 내다 보는 인사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안정을 내세워 혁신 측면에서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양존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