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독서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책을 통해 지혜를 쌓고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가기에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격언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남교육청은 미래의 주인공들인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고 필요한 경험을 쌓도록 다양한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14일부터 7박 8일 일정으로 열렸던 “제1회 율곡통일 리더스쿨”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목포에서 출발한 전남의 초등학생들은 설악산과 강원도 고성 일대를 돌아보고 분단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면서 우리의 현실을 실감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어 ‘한반도의 오늘과 통일’이란 주제를 가지고 독서와 토론을 하며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하는 성찰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반별토론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통일과 소망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고 열띤 토론을 하는지 한없이 사랑스럽고 대견하고 믿음직스러웠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갑자기 어른이 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독서와 토론이 우리의 아이들을 얼마나 성장시키고, 마음 그릇을 얼마나 키우는가를 여실히 보여준 감격스런 장면이었습니다.
참가한 학생들에게 “통일리더로 성장해 북한의 땅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는 저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율곡통일열차는 전남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독서토론열차와 선상무지개학교에 이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토론 프로그램입니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2012년부터 독서토론수업 수업 활성화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독서는 전남의 아이들을 대한민국의 당당한 인재로 기르고, 학생들의 자존감을 키우고, 미래핵심역량을 강화하는데 있어 필수요건입니다.
전남교육청은 독서토론열차가 휴전선을 넘어 북한 땅을 지나 시베리아를 횡단해 유럽까지 가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앞당기는데 독서토론열차가 큰 몫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전남은 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전국 최저 수준입니다. 사회적 배려대상자가 가장 많습니다. 학생 수 100명 이하 소규모학교 숫자도 전국 최고입니다. 농촌의 현실, 인구문제, 일자리까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각 종 난제들이 총체적으로 모여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공교육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창의인성교육, 미래인재핵심역량강화, 무지개혁신학교, 독서토론열차와 같은 교육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방법들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국 농업계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참가하는 ‘제46년차 전진대회’에서 전남의 학생들이 금상을 비롯해 총 33명이 입상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번 대회의 주제가 「창의적인 스마트농업! 함께 하는 6차산업」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광주전남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밸리와 첨단 농업이 결합할 때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이웃 일본은 이미 첨단 농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고 하니, 벤치마킹도 해볼 만합니다.
전남에서 나고 자란 우리 학생들, 청년들은 분명 미래의 대한민국을 책임질 인재들입니다. 일자리를 만들어 고향을 찾는 청년들이 늘어나면 전남의 미래는,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입니다. 그러면 북핵문제 해결, 한반도평화를 향한 주도권도 회복하고 우리가 그렇게 바라는 통일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율곡 이이선생이 왜란을 예견해 10만양병설을 주창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사임당의 자녀교육 덕분이었습니다. 부모의 자녀교육은 독서에서 시작합니다.
전남 학생들이 만들어 가는 통일운동도 독서토론수업이 출발점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우리 학생들이 책과의 만남에서 대한민국의 앞날과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쌓아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