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가해자 가운데 4명 중 1명은 학교 밖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폭력은 학교 관리를 벗어난 감독 사각지대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학교폭력 유형별 학교급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전체 학교폭력 가해자 141명 가운데 38명(26.9%)은 학교 밖 청소년으로 조사됐다.
전체 학교폭력 가해자 가운데 5명 중 1명이 학교 밖 청소년인 것이다. 이는 지난 2012년 6명에 비해 약 6배 증가한 수치다.
전체 규모로 따지면 2012년 2.2%(270명 가운데 6명)에서 38명으로 약 1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 5년간 제주지역 학교폭력 가해자는 총 953명이며 학교급별로 초등학교 28명, 중학교 395명, 고등학교 362명이다.
이 가운데 학교 밖 청소년인 학교폭력 가해자는 168명으로 이는 전체 가해자의 17.6%에 해당한다.
유형별로는 폭행이 661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금품갈취가 143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성폭력 관련 가해자도 65명이나 됐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은 학교폭력 안전장치로써 청소년지도자협의회와 자율방범대 등 37개 유관 시민단체를 ‘학교 밖 폭력 예방 시민단체’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면서 “이들의 예방 활동을 지속해서 지원하고, 학생들에 대한 예방 교육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발생한 부산 여중생 집단폭행사건에 이어 강릉 집단폭행사건의 피·가해자 대부분이 학교밖 청소년인 것으로 드러나자 정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소년법 폐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