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부권에도 공립 특수학교를 설립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목포·무안 지역에도 공립 특수학교를 설립해달라’는 청원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청원인들은 ‘기존 특수학교 정원이 여유롭지 않고, 장애 특성과 수준에 따라 입학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서부권 공립 특수학교 설립을 원하고 있다.
장애영유아의 교육기회 보장과 확대, 특수교육 대상자의 안정적 진로교육과 취업지원을 위한 공립 특수학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전남 서부권에는 공립 특수학교가 단 1곳도 없다. 목포·함평·영암·강진 등지에 5곳의 사립 특수학교만 위치해 있다.
반면 동부권에는 순천과 여수, 개교를 앞둔 광양 햇살학교를 포함 총 3곳의 공립 특수학교가 있다. 동부권에는 공립만 있을 뿐 사립 특수학교는 없다.
내년 3월1일 개교 예정인 광양 햇살학교는 부지면적 1만4807㎡, 지하1~3층, 총 23학급(유·초·중·고·전공과)의 전남 4번째 공립 특수학교다. 발달장애 학생 뿐만 아니라 시각·청각·지체 등의 중복 장애를 가진 학생 등 장애통합 특수학교다. 장애 특성을 고려한 치료실과 훈련실을 통합 배치하고 놀이와 치료를 병행,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지원실을 갖춘다.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 중부권(나주 1곳·공립) 등 전남에는 총 9개의 특수학교가 있다. 이중 4곳이 공립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교는 공립보다 사립의 출발점이 더 빠르다. 서부권의 경우 사립 특수학교가 먼저 자리했다”며 “공·사립 간 교육적 차이를 두지 않고 있다. 예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으로는 서부권 공립 특수학교 설립이 쉽지 않다. 공립 특수학교를 설립하면 현재의 사립 특수학교는 경영이 어려워진다. 사립 특수학교를 도태시킬 수 없지 않느냐”며 “사립 특수학교의 정원을 넘어선 수요 대상이 있다면 당연히 공립 특수학교 설립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 지역에는 현재 공립 3곳 포함 5곳의 특수학교가 있다. 신설중인 광산구 선운지구(공립) 특수학교가 개교하면 6곳으로 늘어난다. 공립 특수학교는 주로 지적장애 학생이, 사립 특수학교에는 시각장애나 지체장애 학생이 재학중이라고 광주시교육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