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의 4년제 대학에서 중도에 학교를 그만둔 학생수가 연간 7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탈락률이 두 자릿수인 학교도 두 곳이나 됐다.
진로와 전공 적합성을 고려한 진학과 취업률 향상을 위한 노력들이 복합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광주·전남 대학가에 따르면 종로학원 하늘교육이 ‘대학 알리미’를 토대로 중도탈락 학생 실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17학년도) 광주·전남지역 22개 4년제 대학 재적학생 13만4851명 가운데 중도탈락한 학생은 7490명(5.6%)에 달했다.
100명 당 5∼6명 꼴로 다니던 대학을 그만둔 셈이다. 이는 전국 4년제 대학 평균치(4.5%)보다 1.1%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6.4%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고, 광주는 5.2%로
7번째를 차지했다.
탈락 사유로는 자퇴가 48.2%인 3611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미복학 2769명(36.9%), 미등록 740명(9.8%), 학사경고 142명(1.9%) 순이다. 전국 평균에 비해 자퇴와 학사경고는 적은 반면 미복학과 미등록은 상대적으로 많았다.
자퇴와 미복학은 조선대, 미등록은 호남대가 가장 많았고, 학사경고는 전남대와 조선대를 합쳐 100명이 넘었다. 유급과 수업연한 초과로 중도탈락한 경우도 2명 발생했다.
전체 중도탈락 학생수는 조선대가 1465명으로 가장 많았고, 목포대(692명), 광주대(668명), 전남대(667명), 호남대(613명), 순천대(603명) 순이다. 1000명 이상인 대학은 조선대가 유일하고, 전국적으로도 9곳에 불과하다. 500명 이상인 대학은 광주와 전남에서만 7곳에 이른다.
중도탈락률은 사립대인 한려대가 708명 중 137명이 재학 중 그만 둬 19.4%로 가장 높았고 송원대(10.4%), 남부대(9.4%), 광신대(8.5%), 세한대(8.05) 등이 뒤를 이었다.
중도탈락률 5% 미만은 광주교대, 광주여대, 광주과학기술원, 목포가톨릭대, 목포해양대, 영산선학대, 전남대, 전남대 제2캠퍼스 등 8곳에 달했다.
중도탈락이 끊이질 않는 이유로는 전공과 적성 미스매치와 졸업 후 취업률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중도탈락률은 4%대 중반인 반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탈락률은 1∼2%대여서 단순 성적보다는 교과·비교과 활동을 통한 전공 적합성 평가가 보다 요긴하다는 분석 결과도 나오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대학의 ‘간판’보다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부터 학생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진로와 전공선택 지도가 필요하고, 대학 입장에서도 내부 혁신과 아울러 취업률에 대한 고민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