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학교현장에 존재하는 업무 이기주의와 소통 부재를 ‘칸막이’로 표현하며 ‘칸막이 허물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양한 교육정책이 교단의 말초신경까지 제대로 전달 또는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뼈 있는 발언으로 읽힌다.
장 교육감은 2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그동안 ‘학교를 위한 교육청’이 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왔고, 현재도 준비중인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는 잘 모르거나 아주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다”며 소통 부재를 꼬집었다.
장 교육감은 학교업무를 줄이고 단위학교 행정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으로 10여가지를 예로 들었다.
공모사업 자율선택제, 방과후 활동 자율선택제, 스포츠클럽 자율 운영, 수업 공개방식을 개선해 수업나눔으로 전환한 일 등을 우선 꼽았다. 또 교단환경 개선비를 학교에서 집행할 수 있도록 한 점, 학급운영비를 증액하고 이를 개산급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한 사실, 교권 보호를 위한 여러 시책과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여러 활동도 비근한 예로 제시했다.
또 앞으로도 범교과 학습을 정비하고, 학교업무 정상화를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고, 일반계고를 지원하기 위한 진학지원센터, 특성화고를 돕기 위한 취업지원센터, 변호사를 활용하는 교권지원단 활동을 강화하고, 여기에 에듀택시, 학교공간 재구조화까지 “다양한 정책들을 준비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교육청의 노력에도 불구, 학교를 돕기 위한 제반정보와 시책들이 구성원 모두에게 개방되거나 공유되고 있지 못하다”며 “이는 자신이 맡은 일, 또는 관심있는 일에만 매몰돼 있어서고, 교장과 교감, 행정실장이나 담당 선생님 컴퓨터 안에만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육감은 이를 “아직도 학교 안에서 ‘칸막이’가 허물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이 때문에 전남교육 혁신을 위한 도교육청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 진정성이 충분히 평가받고 있지 못하고 있고, 이 점이 참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그런 뒤 “‘학교를 위한 교육청’이 되기 위해 지금까지 해 왔던 일들을 전체적으로 정리해 3만교직원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겠는가를 마련해 주실 것”을 담당 부서에 지시한 뒤 “이를 통해 도교육청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고, 일선 선생님들의 자발성을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