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을 앞둔 광주 북구 경양초교 부지 활용 문제를 놓고 시교육청과 주민 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현 경양초 건물을 교사지원센터와 체육중학교 훈련장 등 교육시설로 사용할 계획이지만, 주민들은 생활 SOC로의 활용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재건축사업에 따른 교육권 침해 논란으로 경양초가 이전하는데 현 학교 건물을 또 다른 학생들이 사용한다는 계획은 경양초 이전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2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북구 경양초 이전 재배치와 관련, 설계 용역 계약 과정을 마치는 등 본격적인 이전 준비에 들어갔다.
주변 아파트단지 주택재건축사업과 맞물려 일조권과 조망권, 교육권 침해 논란이 일었던 경양초는 내부 협의를 거쳐 현 광주예술고 부지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개학 시기는 2023년 3월이다.
시교육청은 예술고 부지에 191억6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경양초 건물을 신축한다. 학급 규모는 일반 36학급, 특수 1학급, 병설 유치원 2학급이다.
기존 경양초 학생들은 주변 운암초, 동림초, 대자초 등지로 배치됐다. 경양초는 임시 휴교 중이다.
예술고는 북구 매곡동 옛 전남도교육청사 부지로 이전한다. 현재 건물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예술고 이전은 올해 9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예술고로 이전하는 현 경양초의 부지와 건물 활용 방안이다.
시교육청은 경양초 3개 건물 중 1개 건물(본관)을 리모델링해 교사지원센터로, 또 다른 건물 일부는 인근 체육중학교의 훈련장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일부 건물은 체육중학교가 훈련시설로 사용하고 있다.
반면 학교 주변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주민 생활 SOC를 구축할 수 있도록 현 경양초 운동장 부지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전 취지와 상반되는 체육중학교의 경양초 사용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조합 측 관계자는 “시교육청이 경양초 이전에 따른 학교 건물·부지 향후 사용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 일방적 통보만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생활 SOC 설치 등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경양초 이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민 A씨는 “학교 주변 주택재건축사업에 따른 일조권과 조망권, 교육권 침해 우려로 경양초가 이전하는 데 또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 들어와 현 건물을 사용하는 것은 경양초 이전 취지와 배치된다”며 체육중학교의 경양초 사용을 반대했다.
이어 “앞뒤가 맞지 않는 계획이다. 차라리 경양초를 현재 부지에 존치시켜라”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재산인만큼 부족한 교육시설로 우선 활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체육중학교 사용 문제의 경우, 정규 교육과정을 현 경양초 건물에서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특별실이나 훈련시설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향후 체육관이나 운동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사업 구역 면적은 17만892.7㎡이며 3214세대·최고층 29층으로, 준공계획은 2024년 4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