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의 한 고교에서 발생한 이사장 아들인 60대 행정실장의 여동생인 교감 폭행사건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의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고, 교직원들이 행정실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영암 A중·고교 교직원들은 지난 7일 지역신문에 부당한 업무와 폭언 등 갑질 행태를 일삼는 김모(60) 행정실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이들은 “행정실장은 재단과 학교의 행정업무를 맡는 과정에서 부당한 업무요구 및 교직원에 대한 폭언 등 갑질 행태를 일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물며 정규 출퇴근 시간을 지키지 않는 매우 불량한 근무태도로 학교행정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늦어지는 결재로 학교시설 관리 및 보수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자신의 허락없이 못 하나라도 박으면 질타와 모욕적인 언사로 학교 근무를 고민해야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학교법인은 지난 4월 전남도교육청 종합감사에서 학교발전기금 운영과 급식경비 과다 징수 등의 부적정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또 기숙사 보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바퀴벌레가 득실거리고 벽사이에 버섯까지 자라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 처해 있고, 최근 태풍 솔릭이 강타할 때에는 기숙사 바닥이 물바다로 변해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학생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더욱이 지난 3일 행정실장이 여동생인 교감을 학내에서 주먹 등으로 폭행해 여동생이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실려가는 모습이 학생들에게 그대로 노출되면서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피투성이가 된 교감이 병원으로 가기 위해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현관으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행정실장은 뒤에서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고 가는 차마 눈뜨고볼 수 없는 야만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교직원들은 전했다.
한 교직원은 8일 “행정실장이 부임한 이후 지난 8년간 교직원과 학생들의 피로감은 누적돼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면서 “불안한 학생과 여선생님들은 접근금지신청을 논의할 정도로, 행정실장의 퇴진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학내 폭행사건 직후인 지난 4일부터 해당 학교에 감사인력을 파견해 폭행과 갑질문제, 학교운영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