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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미 신암초 사서 선생님 인터뷰

 신암초 도서관, 방학 중에도 지역민에게 개방
다양한 독서체험 행사로 인한 큰 호응 받아

 

1. 사서교사를 하게 된 계기?

 

-사실 어렸을 적에는 사서가 아니라 셰프가 되는 것이 진짜 꿈이었어요. 하지만 책도 좋아했고, 집 근처인 사직도서관을 자주 다니다 보니까 사서 선생님들이 근무하시는 모습을 자주 봐서 좋아보이고 해서 이 길을 가게 됐습니다. 이후 대학교 문헌정보학과라는 것을 신문에서 보고 입학하고 졸업하고 나서 사서라는 직업을 가지게 됐어요.

 

2. 사서교사의 장점이 있다면? 

 

-신암초에 출근하다 보면 저학년과 고학년 상관없이 전교생을 도서관에서 만나다 보니까, 그게 좋은 점인 것 같아요. 요즘 여학생들같은 경우 고민을 저한테 상담하기도하고, 다양한 책 추천과 더불어 책 줄거리도 이야기해주고 해서 학생들하고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더 많아요. 

 

또한, 새로운 책을 더 많이 접할 수 있구요. 제가 직접 책 목록을 정해서 구입할 수 있으니까 학생들

의견도 많이 접하긴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도서들도 목록에 넣을 수 있어서 좋아요. 도서관이 선생님들과 학생들 서로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장인 것 같아요.

 

3. 사서교사를 하면서 제일 행복했을 때는? 

 

-학생들이 가끔 저에게 편지를 써서 줘요. 편지 내용이 도서하고 관련된 것이 아니지만, 제 자랑일 수도 있겠지만 학생들의 이야기를 눈높이에 맞춰 잘 들어주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내용들을 편지에 담아서 가끔 주더라구요.  

 

편지 내용 가운데 가장 기억이 나는 부분이 있다면 저학년 같은 경우에는 내용이 세줄이나 네줄 정도 짧긴 하지만 ‘선생님 사랑해요’. ‘행복해요’라고 적혀 있고, 고학년인 여학생 같은 경우에는 ‘선생님 오래 기억할 것 같다’라고 적혀 있어 받으면 행복하더라구요. 남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편지 한번도 받아보지 않았어요.

 

4. 신암초는 처음 부임 학교인가? 

 

-신암초는 세 번째 학교에요. 처음 부임한 학교는 2001년 동성중학교이고, 1년정도 근무했다가 그 이후 지난 2004년 주월동 제석초등학교에서 약 10년정도 근무했어요. 제석초등학교가 제일 오래근무한 학교이죠. 그리고 여기서 근무한지는 횟수로 4년차에요.  

 

5. 신암초와 도서관의 특징과 좋은 점이 있다면? 

 

-신암초 처음 부임했을 때 다른 사서 선생님들 같은 경우에는 학생수가 너무 많아 걱정하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학교 규모가 크면 그만큼 업무량이 많아지니까요.
하지만 저는 학생수가 많은 학교에서 한번 근무하고 싶어서 이곳에 왔는데, 학생들이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고 매우 좋았어요. 오히려 학생들이 많으니까 이야기꺼리도 많고, 다양하게 소통할 수도 있고, 도서 예산도 많고 해서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구입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로 좋아요. 보통 다른 학교의 도서관 규모는 2칸 정도인데, 신암초 도서관은 교실 3칸 규모로 커요.  

 

저희 학교같은 경우에는 교장과 교감선생님이 도서를 구입하는 것이나 혹은 도서관 운영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으세요. 즉 사서선생님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죠. 그래서 더 편하게 근무할 수 있고, 학생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어요.  

 

신암초 도서관에는 약 3만 5천권 정도의 도서가 비치돼 있고, 장르는 골고루 있긴 하지만, 문학 부분이 비중이 아무래도 좀더 높아요. 문학이 시나 소설 등으로 장르가 다양하게 나눠지다 보니까요.
우선 저희 학교는 학부모나 혹은 지역주민이 오셔서 도서를 볼 수 있도록 방학기간이나 학기 중에도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토.일을 제외하고 도서관을 개방해. 그래서 성인용 도서들도 도서관에 비치돼 있어요.  

 

또한 방학 중에는 일주일에 한번 영화보기, 간식타임, 출석쿠폰지급으로 인한 학용품 세트 의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도서관 행사도 열고 있어요.

 

6. 학생들 이외에 선생님들도 도서관을 많이 찾으시나요? 

 

-예 엄청 많이 이용하세요. 저희 학교는 선생님들이 책을 많이 읽으세요. 왜냐하면 선생님들이 책을 봐야지 학생들이 책을 읽는다라는 마인드가 있어서요. 말로만 학생들에게 ‘ 책 봐라 책 읽어라’하면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자주 도서관에 오십니다. 다큐도 좋아하시고, 추천 도서목록을 일년에 두 번씩 선생님들에게 받긴 하는데, 교장선생님은 최근 신작인 공지영의 ‘해리‘ 추천해 주셨어요.

 

7. 학생들이 즐겨 보는 도서 목록이 있다면? 그 도서를 많이 찾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만화책이죠. 제가 처음에 이 학교에 부임해서 도서관 도서목록을 봤는데 만화책이 아예 한권도 없더라구요. 저같은 경우에는 만화책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도서관에 만화책 비치해 두었지만 학생들에게 대출을 해주진 않습니다.  

 

우선 만화책을 보러 와서 도서관을 나갈 때는 줄글, 글밥을 대출하게 하게 하는, 만화책이 어떻게 보면 줄글, 글밥을 읽을수 있게 하는 미끼? 유인물이라 생각해서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도서 대출이 많이 증가하기도 했어요. 현재 도서관에 비치돼 있는 만화책 종류로는 보물찾기, 설민석의 한국사, 먼나라 이웃나라, 토지 등이에요. 

 

어떤 학부모님은 “내 애가 상식이 너무 많아졌다. 책 어디서 봤어?” 하고 아이게게 물어봤더니 “도서관에서 만화책 봤다”라고 칭찬해 주시더라구요. 기분이 좋았어요.

 

8. 앞으로 신암초 도서관을 어떻게 운영하고 싶은지 각오와 포부 

 

-저는 학생들과 같이 다양하게 많이 소통하고 싶어요. 신암초에는 독서 캠프 행사가 많이 있어요. 그리고 저녁에 강당에서 학부모님들과 함께하는 독서 행사도 있구요.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독서행사를 더 기획하고 만들고 싶어요. 지금 하나씩 하나씩 자리잡고 있긴 하는데, 학부모님과 학생들, 학교가 같이 서로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는, 독서를 통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더 만들고 싶은 욕심이 앞으로 있어요.

 

9. 신암초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신암초 학생들이 지금도 잘해주고 있긴 한데, 전교생들이 한번씩은 꼭 도서관에 와서 책도 읽고 대출을 해 갔으면 해요. 도서관에 안 오는 학생들은 절대 오지 않더라구요. 대출 기록을 확인하면 6년동안 한번도 안오는 학생들도 있거든요.  

 

정규 수업을 도서관에서 하긴 하는데, 수업 이외에는 개인적으로 한번도 오지 않은 학생들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도서관 행사가 있으면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으면 해요. 행사가 호응이 좋아서 제비뽑기를 통해서 참석 여부를 결정하는데. 그런데 적극적으로 참여 하지 않은 학생들은 기회가 없어져 안타까워요. 학생들 골고루 참여해서 독서 체험을 함께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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