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정보과학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학교 인근 아파트 진입도로 공사에 따른 학습권과 건강권 피해를 호소했다.
정보과학고 학생과 교사들은 7일 오후 여수시청 앞에서 제47차 전 교직원 집회를 열고 여수시의 아파트 진입도로 허가 잘못에 따른 학습권 침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아파트 진입도로와 교실 사이가 1.6m인 데다가 4.4m 높이의 옹벽이 가로막고 옹벽 위에 5m의 방음벽이 설치되기 때문에 교실 창문을 열면 벽만 보이게 된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2017년 여수시의 잘못된 도로개설 허가로 인해 학교 건물 3동이 지하화되고 이로 인한 학생 학습권·건강권이 침해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정순 교감은 “현재 1층 취업준비실은 곰팡이와 습한 냄새로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으며, 2층 실습실을 포함한 교실들이 도로와 가까워지면서 차량 이동으로 인한 진동과 소음공해로 면학 분위기가 계속 저해되고 있다”며 “이 상태로는 완공 이후에 학생들의 학습권이 장기적으로 침해받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교감은 “여수시가 학교 측에 진입도로 관련 현장 설명회를 했다고 했으나 정작 시담당 공무원의 출장복명서도 없고, 학교 측 나이 든 분을 만나 설명했다고 했으나 3차 대책 회의에서 대면한 결과 거짓이었음이 입증됐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대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정보과학고 학생과 교사의 주장에 대해 여수시는 도로개설 허가 과정에서 공문을 통해 학교 측과 협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016년 허가 당시 도로 개설에 따른 학교 측의 입장과 관련해 문서를 통해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고 담당 직원이 학교를 방문해 도면을 제시하면서 설명했다”고 답했다.
또 “사업시행자는 10억여원을 들여 5가지의 학교측 요구와 추가로 16건의 요구사항을 해결해 줬다”면서 “학교 부지에 40억 상당의 건물을 신축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 도교육청과 협의해 원활한 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