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치러진 내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수능) 국어 영역은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가 활용되고 통합형 지문과 복잡한 내용이 출제돼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국어 영역 출제 과목들인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 등을 통해 폭넓고 다양한 국어 능력을 평가 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글에 대한 독서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를 활용해 풀 수 있는 문항을 중점적으로 출제했다는 것이 평가원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출제 문항을 살펴보면 ‘화법과 작문’ 4~7번 문항은 현대소설 ‘허생의 처’를 읽고 실시한 독서 토의의 일부와 이를 바탕으로 작성한 학생 글의 초고를 제시하고, 화법과 작문 활동을 통합한 의사소통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이다.
‘환율의 오버슈팅 현상과 관련한 정부 정책 수단’을 소재로 한 ‘독서’ 27~32번 문항은 ‘환율의 오버슈팅’ 현상에 대한 경제학적 설명을 융합한 지문으로 난도를 높였다. 이 밖에도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을 소재로 한 철학 지문(16~19번), ‘디지털 통신 시스템의 부호화 과정’을 소재로 한 기술 지문(38~42 번) 등 다양한 분야와 제재를 활용한 문제가 출제됐다.
‘문학’에서는 병자호란 직후 창작된 이정환의 연시조 ‘비가(悲歌)’와 이병기의 현대 수필 ‘풍란’을 소재로 한 33~37번 문항은 고시조와 현대 수필, 수필에 삽입된 현대 시조 등 다양한 갈래의 작품을 두루 실어 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 데 애를 먹었을 것으로 보인다.
‘문법’의 경우, ‘국어 단어의 역사적 형성 과정’을 설명한 지문을 바탕으로 출제한 문항(11~12번), ‘부사어에 대한 탐구’를 소재로 한 문항(13번), ‘음운변동 현상의 분석’을 소재로 한 문항(14번), ‘사전의 개정 내용’을 소재로 한 문항(15번)등이 출제됐다.